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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씨 방영 신중 기해달라"
大法, MBC 'PD수첩'에 경고 서한

전수용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4.07.10 05:49 55'

MBC가 간첩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在獨) 학자 송두율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송씨를 다룬 시사 프로그램을 방영키로 한 데 대해 대법원이 경고성 공문을 9일 MBC 측에 전달했다. 대법원이 하급심 재판과 관련이 있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입장을 표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법원이 이날 MBC 측에 보낸 공문에는 MBC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의 ‘송두율과 국가보안법(가제)’이 예정대로 오는 13일 방영될 경우 21일 선고를 앞두고 재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11조의 ‘방송은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들며 MBC 측에 프로그램 제작과 방영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 줄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BC측이 편성권 침해를 내세우며 대법원 공문과 관계없이 방영을 강행할 경우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의 프로그램과 관련, MBC 경영진은 지난 7일 ‘PD수첩’ 제작진을 만나 제작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나 제작진과 MBC노조의 반발로 하루 뒤 방영불가 입장을 철회했다. 제작진은 “이미 1심재판도 끝났고 사실관계가 드러나 실형까지 나왔는데 방송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MBC노조도 “촬영 진행 중이고 방송이 코 앞인 프로그램에 대해 느닷없이 제작중지를 지시한 것은 MBC 역사상 유례없는 폭거”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따라 ‘송두율…’편은 13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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