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사태를 당한지가 얼마인데, 벌써 대북 쌀 지원인가?

처음엔 천안함 폭침 때 눈물 징징 흘린 사실을 남들이 기억할까봐 처음엔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 어쩌고 하더니, 이젠 아예 대놓고 ‘제2개성공단’을 언급한다.

물론 딴에는 북한의 ‘천안한 폭침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걸었지만, 낯간지러운 변명 같아 못내 신뢰가 안 간다.

발언의 근원이 어찌되었건 간에 그 당시 이명박은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의 소행이라고 의심하지 말라’는 소리부터 했고, 심지어 ‘북한의 소행이라고 예단하지 말라’는 VIP 메모를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전달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즉, 북괴 김정일과의 대립상황을 회피할 궁리부터 하였다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따위로 지껄이는 참모들의 표현을 채택한 것이고, 대북적대 여론이 비등한 상황을 모면하고자 외국조사단까지 동원하여 증거찾기를 구실로 시간끌기를 벌였던 것이 된다.

그래서 46명의 천안함 희생자에 대하여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결코 범인을 북한이라고 지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쌀 지원에 다급한 북괴가 ‘최소한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는 젖혀둔 채, 납치한 ‘대승호 선원 송환’에 이어 또 ‘이산가족 상봉’ 쇼를 들고 나온다.

이는 남북관계 전혀 모르는 삼척동자가 보아도 대북지원을 요구하는 “미끼”라는 것을 알 것 아닌가.

그리고 이에 응하여 대북지원을 해주면 앞으로도 계속 “미끼 사냥”과 “눈물 저장”을 계속할 것 아닌가.

그러나 이명박은 이에 말려드는 줄 아는지 모르는지 딴에는 용단이 있는 척하느라고 북괴측에다 내놓은 역공(?)이란 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식으로 북괴의 주장에 더욱 말려드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는 속임 당하는 자의 “오기”에 지나지 않음이란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망해가는 노름쟁이가 밑천 나올 곳 따로 있는 척하는 오기 말이다.

이명박에게 묻노니, 천안함 희생자 가족 앞에서 그때 흘린 눈물은 쇼였나?

왜 이제 와서는 쌀 지원을 넘어서 제2개성공단까지 언급하는가?

그 와중에 딴에는 자신의 위엄을 세운다는 게 천안함 생존자에 대한 처벌이다.

그들이 서로를 구출하는데 얼마나 노고를 다하였는지는 고려도 안 하고....훈장감 아닌가!

다른 데서 세우지도 못하는 법치를 만만하게 여겨지는 애국적 실수에만 적용하려는가.

그렇게 자충수만 두다 보니, ‘공정한 사회’라는 잣대마저도 정부와 여당에게만 작용되는 줄을 모른단 말인가.

모두가 대립을 회피하는 비겁한 굴종을 눈가림하려다 생긴 “무리수”요, 그 무리수는 “자충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하이에나를 보라.

먹이를 사냥한 사자에게 과감히 대들면 먹이 전체를 얻는데, 사자의 눈치를 보고 기다리면 동료가 희생당하고도 겨우 찌꺼기만 얻어먹는 모습 말이다.

대립을 회피하려다 굴종을 눈가림하다보면, 대립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되는 지 알 것으로 본다.

천안함 유가족 앞에서 흘린 눈물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길 빈다.

아울러 필자가 오래 전부터 강조한 “대립은 중립보다 우월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중립의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둔 채 용트림해봐야 “먹이의 향기”밖에 발산하지 못한다는 것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