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이라서 그런지 오랜 헌책에서 본 선조대왕 주변에 득시글대는 문신 무리가 생각난다.

오로지 일본군과 싸울 수 있는 병력이라고는 평소에 찬밥신세 받던 의병 밖에 없으면서도 간신배들의 중상모략에 홀딱 빠져서 딴에는 준엄하게 기강을 세우겠다는 추상(?) 같은 명령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가던 의병장들.....

왠지 박근혜와 새머리당의 무리와 오버랩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하필 임진년에 말이다.

새머리당을 비롯한 속칭 보수진영의 제도권내 세력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화려한 스펙과 경력의 무결점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청문회에서 재산 숨기기나 병역 면탈에 대한 변명의 기술이 과히 수준급이다.

그러면서, 통진당이나 민통당의 종북경력에 대하여는 논하기를 꺼려한다.

그러한 종북공포증을 합리화시켜주는 구실을 종북의 합법성 때문인 것처럼 통탄하는 척하며 비겁성을 가리려한다.

반면, 좌익들은 어떤가?

흔히 말하는 빨간줄 먹을수록 대접 받는다. 빨간줄의 굵기가 감투의 크기인 셈이다.

바로 공천의 기준이 빨간줄의 굵기요, 싸움근성인 것이다.

그러니 좌익들은 출세를 위해서라도 빨간줄 먹을 짓을 서슴없이 저지를 구실만 찾는다.

그래서 왠만한 도덕적 시비거리 가지고 트집 잡아봐야 면역이 되어 꿈쩍도 않는다.

북괴가 “통진당 종북 시비는 미국의 음모”라며 거들어도 지금까지 처벌 않던 종북행위를 이제야 처벌할 리도 만무하다.

사실, 보수진영 같으면 스스로 사퇴하고도 추가로 처벌받을 일인데도 새머리당은 ‘그들의 당내 일’이라며 언급하기조차 꺼려하는데, 이를 보면, 일본은 성현의 도리를 모르는 무식한 것들이라서 전쟁을 일으킨다며 오히려 깔보았던 선조대왕 주변의 무리들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성현의 말씀으로 일본군을 막아내지 못했는데, 겨우 법적으로 흠결 없는 게 싸움에서 무슨 힘이 되는가?

그래 싸움을 피해야만 가능한 무결점의 새머리당이 과연 싸울수록 대접받는 좌익야당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이미 큰 싸움에선 헌법 위의 떼법으로 저지르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패배의식을 합리화시킬 법적 변명만 늘어놓는 율사들의 집단이 새머리당 아닌가.

좌익들이 악다구리 부리다가 생긴 빨간줄은 감투인 반면, 우파 싸움꾼의 상처는 흉터로 낙인찍힐 뿐이다.

그러니 좌익들은 싸움을 걸수록 출세하는데 우익들은 싸움을 피할수록 출세한다면 결과는 뻔한 것 아닌가.

새머리당만 언급하기 뭣해서 자유선진당을 보더라도 그렇다. 좌익들과 싸운 사람 있는가.

떼법이 지배한다는 것은 ‘법치’가 아니라 ‘폭치’다.

불법적 떼법 폭치에 대한 패배를 변명할 논리로 찾는 법치 가지고선 이미 좌익을 이기기 글렀다.

폭치에서 이기지 않으면 법치에서도 이길 수 없다.

보수정당이라는 곳에 싸움꾼이 없는 19대 국회를 보면, 요행 아니고선 좌익을 이기기 글렀다는 것이다.

꽃사슴 같은 무결점 스펙파와 사자나 하이에나 같은 빨간줄 싸움꾼인 통진당이나 민통당을 보면, 겨우 자기당 내에서 법적인 잔트집 거리 가지고 예송논쟁 하듯 지지배배 하는 새머리들이 도덕적 흠결이니 법적인 문제를 아예 초월하여 그들끼리의 룰을 가지고 혈투를 벌이는 저들을 이길 수 없다고 본다.

뭐 딴에는 ‘전략’적으로 논다고 ‘어부지리’? ‘이이제이’?

그런 것은 공격적인 강자로서 제3자적 위치에 있을 때 가능한 거다. 좀 바르게 알이라.

사자 싸움 끝났다고 사슴이 지배하던가 말이다. 하이에나라도 되어야 요행을 바랄 수 있단 말이다.

씨알 먹히지도 않을 요행을 전략으로 착각하는 꽃사슴들에게 운명을 맡기기 어렵다고 생각되어 요즈음 필자는 제발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야 좌익들의 소통수단이었던 SNS도 차단되는 등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뭔가 다른 상황이라도 전개되어 새로운 발상이라도 떠오를 것 아닌가.

사형집행도 못하는 지금 같은 상황 하에서 법치를 바라기보다는 폭치로 전환하는 계기라도 생겼으면 하는 바램에서 제발 전쟁 한번 터졌으면 좋겠다.

평화 속에 잉태된 자멸의 씨앗을 지울 수 있도록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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