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들의 미꾸라지 전법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패모드를 내세워 우파의 부패사례만 자꾸 들먹여서 우파의 도덕성을 악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화 도중에 논리가 밀리면 갑자기 증거요구를 선수 쳐서 이쪽의 논리를 차단하든지 이쪽의 증거력을 절대로 무시하는 것이다.

즉, 부패모드를 이용하여 반역모드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증거모드에서 이념모드를 희석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안다면, 좌익들이 선수 친 부패와 증거로 다투는 것은 저들의 미꾸라지 전법에 빠져드는 것임을 알아야 하고, 동시에 이러한 전법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부패모드에 대하여.

전두환 전대통령의 은닉재산 가지고 갖은 증오를 퍼붓던 인간 치고 김대중의 공적자금에 관해서 발언하는 이가 거의 없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전두환법 어쩌고 한창 떠들 때 즈음하여 이상하게도 조세피난처 조사 어쩌고 하는 소리가 시기 맞춰서 나왔는데, 그리고 나서 제일 먼저 발견된 것이 전두환 전대통령의 아들 전재용씨가 조세피난처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더라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그 뉴스가 나온 직후 조세피난처에 북한 명의의 계좌 4개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이어 6월12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장관급회담이 북괴의 땡깡으로 무산되었다는 뉴스가 터졌고, 그러다 엊그제부터 나온 소리가 예금보험공사 직원명의로 된 조세피난처에 계좌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직원 명의의 조세피난처 계좌에 대하여는 “공적자금 회수목적”이라고 했단다.

아, 그러고 보니 IMF 때 160조원이나 쏟아부은 공적자금의 회수가 절반도 안 된 것에 대하여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 게 딱 걸린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존재가 그리도 미웠든지, 아니면 우파를 폄하하고 좌익들의 단결을 위한 공동의 증오심을 일으키고자 전 전대통령을 증오하면서 골목 강아지 똥꼬 속의 요충도 웃어 자빠질 전두환법을 만든다고 지롤볼광 하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 직원 명의의 조세피난처 계좌가 드러났으니, 말이야 ‘공적자금 회수목적’이라지만, 공적자금을 왜 사적으로 받아야 하는지 상당히 미묘하다.

해괴한 이유로 투입하고도 회수 안 된 게 뭐 그리 대수냐며 좌익들이 얼버무린 공적자금 160조원, 선진경영기법 도입한다고 5000억원에 넘기고는 수조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제일은행이 지금 존재하는가?

제일은행 등 외국인에게 경영권을 넘기고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기업들뿐만 아니라 론스타를 비롯한 가짜 외자유치 소동도 되씹어볼 일이다.

어쩌면 해외조세피난처 조사직원들 중 야당성향 직원 누군가가 야당에다 몰래 제보한 것을 토대로 야당이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표적으로 하여 과거우파정부에 똥 묻히려는 의도였는지 모르겠는데, 예금보험공사의 조세피난처 계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인지 모른다.

‘전두환 1조원’을 케치프레이즈로 걸려다가 “김대중 100조원” 플래카드 나부낄 일이 아닌지 지켜볼 일이다.

증거모드에 대하여.

교도소를 습격하여 죄수를 방류하려 했고, 아세아자동차 공장을 접수하여 장갑차를 빼내고 4시간 만에 전남지역 44곳의 무기고를 턴 전대미문의 사건 때문에 5.18 북한군 개입설이 나오니까, 북한군 투입에 관하여 각종 증언이 나와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고소하겠다고 난리다.

철저히 남의 증거력을 무시하는 반민주적이고 야만적인 태도다.

사실, 필자도 ‘임산부 배를 가르고’, ‘여대생 유방을 자르고’ 같은 소리를 KBS에서 보도하기 하루 이틀 전에 조선중앙방송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아직도 광주사태의 “민주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쨌든 방통위에서 해당 종편채널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고 우익인사에 대하여 고소를 취하는 모양인데, 우파논객 변희재가 “북한군이 투입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봐라”는 식으로 증거모드를 역이용한 점이 매우 특기할 만하다.

그래서 말인데, 만일 북한군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자동차 공장을 접수하여 장갑차를 빼내고 4시간 만에 전남지역 44곳의 무기고를 턴 광주사태를 앞으로 광주사람들의 ‘폭동’이나 ‘반란’으로 볼 수밖에 없고, 그 시선으로 광주사람들을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시끄러운 국정원 대선개입 소동의 본질은 국정원내 야당지지 성향 직원의 업무기밀 누설이다.

그러나 언론을 장악한 좌익들이 그 본질은 젖혀두고 국정원녀 댓글만 가지고 갖은 모략을 부린 게 작금의 일인데, 이 또한 대선개입이라고 확정할만한 증거가 안 나오니까 체면치례 할만한 구실로 잡은 게 수사축소 외압설이고, 이에 겨우 수사증거라고 내놓은 게 증거 같지도 않은 밋밋한 표현 가지고 억지기준으로 기소조치 하기로 한 게 검찰의 태도다.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수사 같은 것은 핫바지 사이로 방귀 새듯이 흐지부지 하던데, 이상하게도 국정원녀 댓글 수사는 시작하기도 전에 수많은 인력을 준비한 다음 이 잡듯이 온갖 잔트집을 잡는 것을 보면 검찰조직의 성향에 의문이 간다.

오죽하면, 야당이 지어낸 공작이니, 선거고 뭐고 간에 좌빨을 척결해야 하는 게 국정원 본연의 임무라는 주장이 나올까.

증거모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대응이었다고 본다.

윤창중 사건을 보라. 아직도 성추행 증거가 없다.

반면, 민노총의 성폭행 사건에 대하여는 여당 어느 누구도 구실꺼리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좌익의 부패모드와 증거모드는 모두 적반하장격 미꾸라지 전술이다.

저들이 트집 잡을 때는 저들에게 그보다 훨씬 더 큰 허물이 있기에 이를 역적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헌데, 아직도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좌익들이 우파 쪽의 먼저 털면 화들짝 놀라 우파의 반성에만 집착하여 자학하는 우파논객들을 보면, 피아구분의 인식 없는 무골충이 아닐까 여겨질 따름이다.

앞으로 부패모드나 증거모드에 대하여는 피아구분의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전두환법이라는 이름으로 김대중의 공적자금을 옭아맬 수 있을 것 아닌가.

박근혜도 정책 잘 따라주는 선량한 국민들 고혈 짜내지 말고, 복지정책의 재원을 김대중 공적자금 회수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