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Subject
명분을 가장, 박근혜죽이기에 나선사람들
1. 홍준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한나라당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한 말이 귀에 거슬린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호남지역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광주 민주화운동가해자인 박근혜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해야 집권할 수 있다”
박근혜는 민주화운동의 가해자가 아니며, 김대중 역시 박근혜로부터 피해를 본 적이 없다. 홍준표는 도대체 무슨 논리와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김대중은 2007년에 빨갱이를 당선시켜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사람이다. 우익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김대중이 가장 먼저 감옥에 가야 한다. 이런 이유로 김대중이 박근혜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것은 사하라사막에 비가 내리는 이변이 될 것이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이러한 이치를 모를 리 없다.
박근혜를 이러한 식으로 몰아쳐서, 만일 박근혜가 김대중과 손을 잡고 전라도 표에 추파를 던지면 전라도 표는 전혀 얻지 못하는 반면 수많은 우익들이 그녀의 지조를 거론하면서 등을 돌릴 것이다. 홍준표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들이밀면서 박근혜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려고 수를 쓰고 있다.
2004년까지만 해도 홍준표는 극우라 할 정도의 강한 발언들을 하면서 우익진영에서 한 때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극우에서 극좌로 이동한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홍준표의 반-박근혜 발언을 찾아보니 그 뿌리가 2005년 중반기부터였다. 그의 변신이 시작된 시기인 것이다.
지난 해 7월, 정동영이 대북 ‘중대제안’이라며 200만 kw의 전기를 북한에 주겠다고 했다. 이는 남한 전기사용량의 7%정도이며, 송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3조5,000억, 매년 송전비용이 1조라 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는 “대부분의 국민이 이에 찬성할 것”이라며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장외투쟁을 전개했을 때, 홍준표는 이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마냥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사학법 개정안 원천무효는 이제는 별 수가 없으니까, 사학법 재개정안을 내놓고 공청회를 해서 국민 여론을 확산한 후에 원내투쟁을 해야한다”며 열우당 대변인 노릇을 했다.
2005.8.11,그는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 할 것이라고 이미 전망한 바 있다. 8.10일 CBS ‘노컷뉴스’에 의하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선에서 또 패배하면 한나라당이 해체되기 때문에 박 대표에게 쉽게 올인하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다음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박 대표가 집권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째, ‘박 대표가 너무 일찍 당의 전면에 부상했다. 박 대표는 여권의 거센 검증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2006년이나 2007년쯤 나왔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박 대표가 자질이나 리더십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능가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본다”
둘째, “박 대표가 한나라당의 대표가 됨으로써 상대방은 한나라당을 공격하기 위해 유신시대를 검증할 것이고, 한나라당은 ‘5,6공당’은 물론 ‘유신잔당’이라는 오명까지 덮어쓰게 돼 힘든 상황을 맞게 된다”
셋째,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이른바‘호남 다가서기’는 ‘쇼’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이 현재의 뿌리로는 호남에서 절대 5% 이상 지지를 못 받는다. 한나라당의 뿌리는 5공 때 창당한 민정당으로 ‘광주사태’의 가해자이기 때문에 (당의 이름과)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호남사람들이 표를 주지는 않는다”
특히 벌써부터 박근혜 죽이기에 적극 나선 사람들은 이념적 시장에서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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