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충직한 개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이 개는 워낙 주인 명령을 잘 따라라서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부터인지 주인의 성격이 이상해졌습니다. 약간 맛이 가기
시작했습니다.주인은 개의 할일이 집 지키는 것이라는 것은 잊고
자기에게 아양 떠는 것만 기여워해주었습니다. 원래 집 잘 지키던
개가 오랜동안 아양 떠는 것만 귀여워해주고 다른 짓에는 불호령을
치니 개는 아양 떠는 것이 천직인 줄 착각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아예 개가 그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둑이 들어와 눈앞에 보여서 짓으려고 했습니다만
주인한테 맏은 기억으로 입을 꾹 담을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 집은
도둑에게 몽땅 다 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주인이 이 사실을 알고 모든 잘못을 개에게 돌리며 똥개라고
몰아세우고 개를 팔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개는 주인을 원망하면서도
그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개는 다른 주인에게 팔려갔으나 워낙 아양 떠는 것에
길들여져 있는 아무 쓸모 없는 개가 되어 또 팔려가게 되었고
종국에는 자기를 귀여워해주는 주인을 찾아가 죽을 때까지
그 짓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588514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