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임동원에게, "(정회장이) 혼자 다 막으려고 갔다" 뼈있는 한마디....

김윤규사장 “혼자 다 막으려고 가셨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4일 하루종일 조문행렬이 이어져 남북을 오가며 민족화해를 위해 애써온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는 국내 영안실 가운데 가장 큰 150평. 경호원들이 외부인들을 통제하는 가운데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윤규 사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정씨 일가 중 가장 어른인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은 휠체어를 탄 채 빈소를 찾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가족들을 상대로 호통을 쳤다. 정세영 명예회장을 비롯, 정몽구·정몽근 회장 등 가족들이 4층 접견실에서 가진 가족회의에서 정인영 명예회장은 고인의 시신부검과 관련, “죽은 사람을 또한번 죽이는 일을 누가 결정했느냐”며 대로하기도 했다. 울산으로 출장중이던 정몽준 의원은 항공편으로 상경, 지하 2층 안치실에서 고인의 시신을 확인한 뒤 가족회의에 합류했다.

이날 빈소에는 정부에서 고건 국무총리와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비롯, 한화갑·김상현·김운용·이재정·정범구·김성호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에서는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 이강두·이원영 의원 등이 다녀갔다.

현대 대북송금 사건을 주도한 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빈소를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애석함을 대신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윤규 사장은 애도의 뜻을 표하는 임전원장에게

“(정회장이) 혼자 다 막으려고 갔다”

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보낸 조화를 비롯,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KCC 정몽진 회장,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 등 재계 인사와 언론계 인사 등이 보낸 200여개의 조화가 영안실 복도를 가득 채웠다.

<조현철기자 [email protected]>

26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