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애국지사 후손 땅 반환소송
친일파로 알려진 송병준의 후손들이 인천 부평구 일대 미군부대 부지의 소유권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애국지사 민영환 선생의 후손들이 이 땅의 원소유자는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민선생 후손 14명은 31일 송씨 후손이 “국가 소유로 돼 있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 20 미군부대 ‘캠프마켓’ 일대 땅을 돌려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 등기말소 등 청구소송에서 독립당사자 참가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민사소송에서 독립당사자 참가란 원·피고가 진행하고 있는 소송에 자신의 이해가 걸려 있거나 권리를 침해당할 경우 원·피고 중 한쪽의 공동당사자 또는 제3의 별도 당사자로 소송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법원이 민선생 후손의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애국지사 후손과 친일파 후손이 땅 소유권 문제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민선생 후손들은 신청서에서 “이 땅은 원래 민선생이 1900년에 국내 최초의 근대농업회사인 목양사란 농장을 운영하던 곳”이라며 “민선생이 1905년 자결한 3년 후 식객으로 있던 송씨가 민선생 어머니를 속이고 협박해 이 땅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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