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 말은 해야 할 것 같다. 10월 1일 밤 그녀(최진실)가 소리쳤던 이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사랑을 해라! 사랑을 해! 이 XX들아!’라는 푸념 섞인 선언을 말이다. 누구를 두고 한 말이냐고? 아직은 밝힐 때가 아닌 듯 하다. 죽어놓고서도 ‘오빠! 나 사고쳤어!’라는 환청으로 다가오는 ‘친구 최진실’이 알고 있고, ‘최후의 보루’였던 내가 알고 있다.”
고(故) 최진실씨의 절친한 친구였던 CBS노컷뉴스의 김대오 기자가 29일 최진실 사망 이후 최초로 칼럼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힌 가운데, 마지막 최진실씨의 발언 대상이 누군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 기자는 고 최진실의 친구였던 자신이 관련 기사를 쓰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기사를 쓰려고 했지만 컴퓨터 화면에는 ‘최진실’이라는 이름 석자밖에 쓸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칼럼에서 “너무나 잘 알기에 특종을 한 적도 있고, 너무나 잘 알기에 기사화하지 못한 수많은 사연들이 있다”면서 알고도 ‘낙종’한 예로 ‘조성민과 결혼’을 예로 들었다.
 
김 기자는 지난 1일 이후 ‘전날밤 함께 술 먹고 친구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놈’이라는 낙인이 찍혔다면서 “ ‘친구 최진실’과의 17년간의 수많은 일들을 기자로서 혹은 친구로서 정리할 날이 오겠지만 아직은 내 슬픔이 그렇게 단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침대에 누우면 ‘오빠! 자?’라는 전화가 걸려올 것 같고, 넋 놓고 있을 땐 ‘오빠! 나 사고쳤어!’라는 환청이 들린다”면서 “아직 내가 ‘친구 최진실’을 가슴에서 놓아주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최진실의 동생 진영씨가 눈물을 흘리며 “형! 형은 누나의 최후의 보루였잖아. 누나는 항상 형만 있으면 든든하다고 말했어. 근데 이게 뭐야! 어떻게 누나가 죽어! 최후의 보루가 지켜줬어야지. 이게 뭐야!”라며 오열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그랬다. ‘최후의 보루’였기에 지켜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뿐이다.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그는 칼럼 마지막 부분에 “그래도 이 말은 해야할 것 같다”면서 10월1일 최진실과 그가 나누었던 말을 적었다.
 
최진실이 누군가에게 “그래, 사랑을 해라! 사랑을 해! 이 XX들아!”라고 했다는 것. 김 기자는 아직은 밝힐 때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현 시점에서 이런 글을 쓴 의도가 궁금하다면서 ‘대상이 누구인지 밝히라’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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