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불교계의 지도자들이 종교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사과를 하고, 문화부장관이 해명하고,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종교차별이 없을 것이란 다짐을 했지만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주장하며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해방후 불교계가 기독교에 비하여 위세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불교의 역사성에 비추어 기독교의 교세확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상대적으로 위축 되어 왔다. 불교의 이같은 교세위축은 정치때문만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에 갑짜기 나타난 현상도 아니다. 고려말이후 불교는 지나치게 세속화되고 부패하여 실질적으로 민중들의 삶과 유리되는 길을 걸어왔다. 조선시대에는 요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제도적인 억압이 있었다.
대한민국이 건국되면서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명시됨으로써 불교는 제도적 억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 되었지만 서세동점의 핵심 종교인 범기독교의 위세를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비조직적이고 소극적이었다. 종교 자체가 기독교는 유일신을 섬기는 배타적인 종교요 불교는 만교귀일을 긍정할 정도의 느슨한 종교다. 전파의 적극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는 신실한 감리교인이었다.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배타성이라면 이명박대통령보다 이승만박사가 한 수 위라고 볼수도 있다. 이명박대통령이 제도적으로 종교적 차별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일부 광신적인 기독교인들이 절이 무너지라고 기도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이명박대통령의 문제로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아무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잘잘못을 판단할 수는 없다. 불교 집회에 참석했던 성공회 신부는 뉴라이트계열의 정치관여를 불교계의 집단행동의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 이 같은 관점도 잘못된 것이다. 그 문제의 성공회 신부는 KNCC의 핵심 멤버라고 한다. 그 동안 정치에 관여해온 것은 뉴라이트가 아니라 KNCC나 정의구현사제단과 같은 좌익게열의 종교단체였다 뉴라이트는 오히려 이들의 지나친 정치관여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진보를 참칭하는 종교단체들이 자신들은 그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했을 뿐 정치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만 그들은 사실상 인권운동을 핑계삼아 너무도 깊숙히 정치에 관여하여 우리 사회의 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들을 해왔다. 이들의 인권보호 대상은 주로 좌익들을 위한다고 오해할 정도의 편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정한 종교인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라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를 정도로 숨어서 일을 해야한다. 그러나 이들은 시국미사니 구국기도회니 하면서 사실상의 정치활동을 해온 것이다. 통일부장관을 했던 이재정씨도 바로 성공회 신부였다.
현재 불교계를 이용하여 이명박정부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것의 배후에는 이른바 진보를 참칭하며 그 동안 정치활동에 중독된 KNCC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불교계는 이들의 이용감으로 전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일신을 모신다는 기독교인들이 갑짜기 불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한편 불교계가 촛불시위의 혼란을 틈타 목소리를 높히는 것은 해방이후 위축된 교세의 확장을 노리는 목적이 있을 수?있지만 이런 틈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포교의 목적이 달성될 수는 없을 것이다. 불교계가 민중으로 부터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자신들을 되돌아 보는 뼈 아픈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주도권 다툼을 하느라 각목을 휘두르고 고인 앞에서 절한번 하는데 시주해야하고 극락을 가는 여비를 물질로 측정하는 이런류의 세속적 관행을 먼저 뿌리 뽑아야 한다.물론 자기 반성은 불교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목사 가운데에도 세속화되고 상업화된 지도자들이 있다. 이들도 무릅을 꿇고 참회를 해야 한다. 요컨대 종교인 모두가 먼저 진정한 종교인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명박정부가 제도적으로 불교를 탄압했다면 그것은 중대한 문제다. 만약 그런 사실이 실제로 있었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하여 재발방지로 요구하거나 사과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지관스님의 차안을 들여다 보고 트렁크를 열었다고 이런 집단행동을 한다면 종교인답지 않은 옹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트렁크를 열도록 상황을 만든것은 바로 지관스님이다. 왜 범법자들에게 그처럼 오랫동안 은신처를 제공해 주는가. 지도상에 사찰이 빠졌다는 것도 그렇다. 행정적인 착오나 의도성이 있다 하더라도 담당 책임자선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 모든 일을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면 사과만 하러 다니는 대통령직을 하나 만들어 선출해야 할 것이다. 무슨일이나 대통령더러 나와 사과하라는 잘못된 관행도 없어져야 한다
더구나 정당한 공권력의 심문이나 검색을 빌미로 대통령이 사과하는 나라는 없다. 스님이나 목사님도 모두 대한민국 법을 지켜야 한다. 절이 치외법권 장소가 되어서도 안되고 천주교교당이 법인들의 은신처가 되어도 안된다. 법과 종교와 정치는 엄격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그 점은 이명박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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