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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에 부비트랩까지, "참혹한 최후"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김선일씨는 목이 잘리고, 시신마저 부비트랩(폭발장치)이 설치된 채 차
창밖으로 아무렇게나 던져졌다.

알-자지라방송은 22일(현지시간) 알-자르카위 소속 테러단체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
과 성전)가 김씨를 살해했다면서 무장단체가 보내온 숨진 김씨의 살해되기 직전의 모습을 방영했
다.

비디오 화면에서 김씨는 눈이 가려진 채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오렌지색 옷은 미군이 이
라크전 이후 포로들을 가두고 학대해 온 아브 그라이브 감옥의 죄수복 색깔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들은 미군이 자국민 포로를 학대했듯이 민간인인 김씨를 대한 것이다.

김선일씨는 5명의 복면을 한 무장세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울먹이고 있었으
며, 숨쉬기가 힘든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알라지라는 또 복면을 한 한 테러리스트가 한국인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당신들의
손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당신들의 군대는 이라크인들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저주받을
미국을 위해 왔다"고 주장하는 장면도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김씨가 사망하는 장면은 방송하지 않았지만 진행자는 김씨가 참수됐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테이프에는 테러리스트 중 한명이 김씨의 목을 베는 장면이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고
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방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김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5시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 떨어진 지점에서 발
견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씨의 시신은 차량에서 던져진 것으로 보이며, 머리가 베어져 있었
다.

특히 시신에는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었다. 이는 미군이든 한국군이든 연합군의 일원이 김씨의
시신을 수습하러 올 것을 예상하고 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강기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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