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이익은 작고 잠재적 위험이 너무 크다"며 "한미 FTA 비준안 동의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참여정부에서 한미FTA를 찬성했다가 최근 강경반대파로 돌아서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개적으로 "과거 한미FTA를 찬성했던 것에 대해서 반성한다"고 밝혀 '고해성사'를 한 상태이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미FTA는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난처한 문제인데 결론만 보자면 현재와 같은 비준은 반대"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 이사장은 지난달 언론인터뷰에서 "한미FTA는 국가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해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내부의 강온파 대립에서도 참여정부 인사들의 태도는 엇갈린다. 경제와 교육부총리를 모두 했던 김진표 원내대표는 '협상파'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고, 국세청장과 건교부, 행자부 장관을 한 이용섭 대변인은 지도부의 일원으로 '강경투쟁'을 이끌고 있다.

손학규 대표도 참여정부 인사는 아니지만 당시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한미FTA를 찬성했다가 지금은 야당대표로 반대투쟁을 최전선에서 지휘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재협상을 통해 이익균형이 상실됐다는 것이 비준안 처리 반대이유인데 정작 ISD 등 핵심쟁점은 노무현정부 때와 변함이 없다"며 "민주당이 한미FTA 반대투쟁을 하는 데서 노무현정부의 원죄가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아예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한미FTA가 잘못됐다는 집단적 고해성사를 먼저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