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노래방이라는 못생기고 기괴한 짐승이 이 땅에 발 붙이기 시작할 때, 노래방 풍속도- 그 비틀거리는 사회상을 보고 나는 머지않아 이 사회가 망할 것 같다는 예감을 가졌다.
아니나 다를까 환란이라는 무서운 일이 불현듯 찾아오고 말았다...
그런데,
IMF때, 전 정부 관계자들이 소비를 부추길 양으로 러브호텔 양성화, 노래방.단란주점이란 미명의 또 다른 모습의 퇴폐의 온실을 양성화하기에 이르렀으니, 삐틀어진 국민정신을 선도하기는 커녕 국민들을 일탈과 퇴폐의 못된 길로 끌고간 것이며, 국민정신을 개조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다.
지금 곳곳에는 궁전형상의 러브호텔이 여름철의 독버섯처럼 온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어, 저곳이 뭐하는 곳이냐고 묻는 천진난만한 어린애들의 질문에 진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게 된 형편이고, 노래방이란 명칭의 썩고 음습한 곳에서는 온갖 패역한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당국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 전국민을 불륜.패륜아로 만들 작정아라도 세운 것처럼 말이다.
'노래방도우미'라는 그럴싸한 이름하에, 땀흘림 없이 적당한 방법으로 돈별 생각으로 화류계에 뛰어든 학생.주부 기타 수 많은 종류의 사람들의 역할은, 남을 돕기는 커녕 또 다른 모습의 매춘행위이거나 혹은 매춘 유도행위일 뿐이다.
이런 풍속하에서 국민정신은 썩어 망가져가고 있다. 근로 의욕은 상실되고 범죄심리는 만연하게 된다. 사회는 술취한자처럼 비틀거린다. 방탕한 짓을 위한 유흥비 마련을 위해 저지르는 범죄행위에 있어서 이제 더 이상 죄의식은 상실되어 버렸다. 세계 최다를 자랑할 온갖 불륜사건과, 그에 동반된 최고의 이혼률에 사회는 맥을 잃고 휘청댄다.
지금, 한국사회 전체가 아편쟁이라도 된 모습이다. 사회 실상이 이러한데도 향후 이 나라가 온전하기를 기대할 수 있는가? 불륜.패륜과 그에 따른 ƒP없는 이혼률로 가정이 파괴되고 사회는 멍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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