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회장 “北 주민 사살되는 장면 직접 목격했다”
“北, 탈북 막기 위해 마지막 발악 중”
박남오 ([email protected]) 2011.11.09 10: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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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21명이 지난달 30일 해로를 이용해 탈북하는 등 북한 내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이 9일 직접 북한 주민이 사살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용화 회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달 25일 다른 탈북 주민들 문제로 중국 장백현 인근 양강도 혜산 일대를 방문하던 중 오후 3~4시 경 총소리가 나서 가보니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혹시 총에 맞은 사람이 탈북자가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분확인은 못했지만 총을 쏜 사람이 북한 군인인데 중국 사람에게 함부로 총을 쏠수 있었겠느냐”며 “만약 북한 군인이 중국 주민을 총으로 쐈다면 중국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탈북자가 전에도 현장에서 사살되는 경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밤에는 종종 사살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낮에 사살되는 경우는 오랫동안 단체장 일을 하면서 처음”이라며 “전에는 북한 군인들이 뒷돈을 받으면 탈북을 눈감아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는 군인들에게 훈장이나 계급승진 등으로 포상을 주기 때문에 뒷돈을 받는 군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북한의 탈북자 경계가 한층 강화된 이유와 관련해 “압록강 2000리 길이라고 하는데, 그 길에 중국 쪽은 물론 북한 쪽까지 양쪽에다 철조망을 칠 정도로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을 억지로라도 막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며 “북한 민심이 자유화 바람으로 돌아선 것에 위협과 불안을 느낀 북한 당국이 국경 전선을 더욱 살벌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중국 당국의 탈북자 관련 대처에 대해 “지금 중국에서 탈북자를 받아준다고 소문이 나면 북한의 붕괴는 시간적인 문제”라며 “중국도 북한의 체제유지를 위한 공조로 중국까지 철조망을 치고 군인들을 증가시키는 등 탈북자 단속에 한층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국 정부가 마음을 열고 받아주길 바란다”며 “탈북자는 이방인이 아니고 같은 우리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박남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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