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식 건으로 채동욱이 공갈과 협박으로 버티다가, 감찰 소리에 한 시간 만에 사표 내고는 챙겨먹을 것 다 챙겨먹은 주제에 정치탄압의 희생양인 척 하고는, 나중에 그 이름값으로 야당에서 한자리 꿰어 찰 계산으로 악수장면까지 언론에 연출하면서 미련을 훌훌 턴 듯이 느긋하게 나가려는데.....사퇴의 변까지 딴에는 멋지게 떠들고 부하직원들 사열까지 받으며 나가는데, “야 너 일루 와봐!”하는 식으로, 불현듯 청와대에서 갑자기 “채동욱 사표수리 안했다. 진실규명이 먼저다”라고 하니까, 억지로 퇴임식하여 연막치려다가 못하는 모양이다.

이에 5자회담이니 단독회담이니 하다가 3자회담 소리에 시큰둥면서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채동욱 내쫓지 말고, 검찰 흔들지 말라”는 것 가지고 3자 회담에서 한 소리 하려던 김한길이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딴에는 머리 굴리느라 진땀을 빼는 모양인데, 그래봐야 김한길이 물고 늘어질 논리는 이미 간파되어 그에 맞받아칠 역설이 유포된 지 오래다.

조선일보와 국정원 컨넥션 같은 음모론 운운해봐야 윤창중 사태를 대통령보다 박지원이 먼저 인지한 것 들먹이면 국정원 내 친야당조직 붕괴될까봐 자꾸 따지기도 이상하게 된다.

검찰 중립이니 독립이니 자꾸 들먹이는데 그게 “정부 말 안 듣고 야당 말 듣기”라는 것 누가 모르나.

중립? 외압문제에서 의연하라고, 하면서 야당은 외압이 아니고 정부만 외압인가.

독립? 정부예산 배정 받지 말고, 범죄인 체포도 경찰 대신 직접 하라면 어쩔 건데.

걸핏하면 진상규명 물고 늘어지다가 이번에 채동욱의 혼외아들 문제만 조용한 것도 문제다.

그래서 검찰 흔들기 하려고 채동욱 혼외아들 문제로 내쫓았다고 해봐야 사표수리 안 했다는데 그게 내쫓은 건가.

이렇게 되면, 이석기 때문에 국정원 개혁 주장해봐야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국정원을 더욱 강화시킬 모티브만 제공하겠고, 채동욱 때문에 검찰개혁 주장해봐야 자칫하다간 채동욱에게 고구마 줄기처럼 달라붙어 지들과 내통하는 빨간 검사들이 아작나겠고....어쨌든, 박근혜가 저렇게 기막힌 타이밍을 연출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

스폰서 검사껀과 “내부의 적에게 선혈낭자”에 착안하여 채동욱 들러리들의 새빨간 꼬라지들을 완전히 다 털어서 도륙내면 어쩔 건지 아찔한 모양이다.

이래저래 따질 것 없으니 그저 막연한 민주주의 타령이나 하는 모양이다.

김한길이 “민주주의 붕괴”라고 하는데, 그것 아주 좋은 현상이다. 그것 걱정하는 국민 없다.

“민주주의 붕괴”가 아니고 “민주당 붕괴”라는 것쯤은 지나가는 변견도 다 안다.

“민주화”가 “민주당이 정권 잡는 것”, “특정지역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통하듯, “민주” 소리만 들으면 비호남사람들 질릴 지경인데, 뭘 자꾸 가르치려 드는가.

그리고 김한길의 가장 원초적인 현재 상태! 노숙! 이점을 절대 잊지 말라.

꽉 막힌 정국-민주당 없으면 풀린다. 그러니 김한길은 절대로 노숙을 중단하지 말고 절대로 등원하지 말라.

이정희가 이석기 핑계대고 은근슬쩍 밥 먹으러 가고는 단식현장 비운 것 우리가 전부 보고 있다.

김한길은 절대로 한입에 두말하는 이정희처럼 되지 말고 끝까지 노숙 신조를 지키기 바란다.

청와대가 채동욱이 안 잘랐다고 했다. 그러니 추석연휴 때도 김한길이 그대로 노숙하고 있는지 두고 볼 것이다.

그렇다고 별 뾰족한 이유도 없이 자살할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란다. 대단하게 취급 안 해준다.

마지막으로 이번 채동욱 감찰에 대하여 반박세력이었던 내가 오랜만에 박근혜 칭찬해본다.

은혜를 비수로 갚는 저들에게 자비는 오히려 보복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채동욱 문제를 맹렬히 따지는 박근혜가 멋있다. “박근혜 만세!”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