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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진>“1~2개월동안 여진 계속될 듯”
기사입력 2008-05-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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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四川)성의 지진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1만3000여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가운데 강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여진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피해지역이 언제쯤 정상을 되찾을지 예측조차 힘든 상황이다.

▶여진 계속…안심할 수 없다=지난 12일에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 후 진앙지인 원촨(汶川)과 그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2356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3차례, 5.0 이상은 14차례나 된다.

지난 1976년 탕산 대지진 때도 여진 때문에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은 여진이 느껴질 때마다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하루에도 수차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장샤오둥(張曉東) 중국 지진대네트워크센터 부주임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원촨 지진은 여진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 진도가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난지역 주민들은 여진 발생을 염두에 두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천룽성(陳龍生) 홍콩대 지구과학과 교수도 “원촨에서 발생한 지진은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파괴력이 강하다”면서 “1~2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할 것이며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지반이 내려앉거나 산비탈이 무너지는 후속 현상이 계속 나타나 주민 안전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지진국 전문가들은 “진원지에서 가까운 지역에서만 여진이 발생할 뿐 다른 지역까지 퍼질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지진의 진원지가 동북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빠르게 전파돼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 네티즌이 미국지진국 공식 사이트에서 인용했다며 지진의 진원지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미 폭넓은 범위에서 지표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예고성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2주 안에 간쑤(甘肅)성 톈수이(天水)와 시안의 중간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나타날 것이니 현지 주민은 사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글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현지 주민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그러자 국가지진국은 “미국지진국 사이트에 나온 사진은 이미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며 “규모 7.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지진, 자연 파괴에 대한 징벌=이번 지진 발생의 원인은 인도 지각판(板)이 유라시아 지각판과 충돌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지나친 자연 파괴가 대지진을 일으켰다며 예고된 재앙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싼샤댐 건설 당시의 논란을 다시 수면 위에 올려놓고 있어 중국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홍콩 신바오(信報)는 싼샤댐 내부에 갇힌 엄청난 물이 강한 압력으로 지반을 약하게 해 인근 지역에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가설이 이번 지진으로 재검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2720만㎥의 콘크리트와 46만3000t의 철근이 들어가는 대규모 댐이 건설될 경우 강한 수압으로 암석층이 깨져 지표층 틈새로 물이 흘러들어 갈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지표층 틈새로 흐른 물이 지각 단층활동의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지진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월간 과학잡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에서도 싼샤댐의 지진 유발 가능성이 다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명 환경보호 인사이자 지질학자인 양융(楊勇)은 “창장(長江) 상류에 세운 여러 개의 수력발전댐이 지질구조를 파괴했다”면서 “환경 파괴의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재난을 인류에 대한 자연의 징벌이라고 규정했다.

한희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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