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호 Corea 되찾기 연대회의' 한완상 상임준비위원장
미디어다음 / 신동민, 사진=김준진 기자
"영문국호 'Corea'는 달라진 우리 민족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지난 5월 29일 '통일국호 Corea 되찾기 연대회의' 1차 포럼에서 이 모임의 상임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한완상 한성대 총장은 7일 미디어다음과 인터뷰를 갖고 'Corea' 되찾기 운동의 의미와 진행 계획을 소개했다.
한위원장은 "영문 국호 'Corea'를 되찾는 일은 한국의 역사를 주도하는 계층이 변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통일을 준비하며 남북이 화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문국호 변경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논의를 해 볼 수 있는 문제"라며 "여의치 않을 경우 국호를 바꿀 수 밖에 없는 통일 한국의 영문 국호로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옛 영문 국호가 Corea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한위원장은 "영문 국호 변경을 통해 정치 경제적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는 민족적 자부심을 되새길 수 있다"며 "냉전, 수구세력과 식민사관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반대하겠지만, 그들은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위원장과 일문일답.
"아테네 올림픽 남북동시 입장 때 'Corea' 사용하자"
- 월드컵 이후 잠시 눈길을 끌었던 영문국호 Corea 되찾기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월드컵 이후 영문국호 Corea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그 열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다시 불씨를 살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8월에 아테네 올림픽이 있는데, 이 때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한반도기와 함께 영문국호 Corea를 앞세우고 등장하고, 남북 선수단을 응원하는 응원단도 월드컵 때의 응원단이였던 붉은 악마처럼 Corea를 응원 구호로 사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Corea를 우리나라의 영문 국호로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 국가, 우리 민족의 위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 경제적 후진국과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2003년 2월 24일 영국의 '가디언'지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두고 이제 한국은 “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온라인 민주국가"라고 보도했습니다. 탄핵정국 이후 미국 LA타임즈는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한국은 정치적 선진국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입니다. 인프라, 콘텐츠 모두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고 함석헌 선생이 "지금은 우리나라가 정치 후진국인데 이렇게 뒤쪽에서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뒤로 돌아가!'하는 역사적 명령이 떨어지면, 우리가 앞 쪽에 서게 되니 실망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 제가 "그때가 언제입니까"라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으셨어요. 저는 바로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뒤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우리는 디지털 시대, 디지털 정치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알파벳 순서상 중간에 있는 K가 이나리 앞쪽에 있는 C를 사용하게 되면 세계의 선두에 선 민족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구냉정 세력이나 식민사관에 안주하는 분들이 "새삼스럽게 왜 그러느냐"며 반대하겠지만, 이제 그들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사람들입니다.
"C로 바꾸는 것은 우리 의식 속 일제잔재 털어내는 의미"
- 영문국호는 Corea로 바꾸자는 주장은 일제가 Corea를 Korea로 바꾸었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논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학계의 연구와 논란이 끝난 이후에 진행해야 되는 일이 아닐까요?
연구 결과는 여러 가지로 나오고 있습니다만, 1800년대에는 'C'밖에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시점에서 'K'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서울 지명의 30%가 일본식 표기입니다. 언어말살 정책이 개인의 이름과 지명은 물론 국호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제가 C를 K로 바꾸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K를 C로 바꾸는 것은 우리 의식 속의 일제잔재를 털어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의 지배세력이 친일수구 세력에서 민주 세력으로 교체되는 시점에서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도 Corea 되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민족분단을 종식시켜야 하는 시점에서 Corea 되찾기 운동은 민족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orea를 되찾고 민족적 자부심 되찾는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
- 영문국호 Corea에 관심을 갖게 된 개인적 계기가 있습니까.
1960년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도서관에서 우리 옛 영문 국호가 Corea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보는 데도 전혀 거부감이 없더군요. 국제회의나 국제스포츠대회 때 참가국을 알파벳순으로 호명하거나 입장하는데, 영문국호를 Corea로 하면 일본보다 앞서 겠구나하는 유치한 생각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C로 시작하는 단어들 중에 좋아하는 단어가 많습니다. 주로 공동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C로 시작하거든요. 커뮤니티(Community), 동고(Compassion) 등의 단어들도 좋아합니다.
- 정식으로 영문국호를 Corea로 바꿀 시점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는 문화운동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할 때 사용하거나 응원에 사용하는 것은 문화적 접근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GO의 문제제기와 여론의 요구를 정부나 국회가 받아들인다면 이를 수용하고 적용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봅니다. 비용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Corea를 되찾고 민족적 자부심을 되찾는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기업들도 브랜드 제고 효과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로고와 사명을 바꾸지 않습니까. 국가의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민족이 통일되는 시점에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Corea를 되찾는 작업은 남북이 함께 역사를 복원하고 뒤틀린 과거를 털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Corea는 민족화합의 상징 코드입니다.
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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