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열린우리당 소속 7명의 국회의원들이 21일 박광태 광주시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5·31지방선거 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여당의원과 박 시장 간의 갈등으로 예산확보는 물론 문화중심도시 건설 등 광주지역 주요 현안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양형일·염동연·정동채·지병문·강기정·김태홍·김동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7명은 이날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 국고지원과 관련, “박 시장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날조해 지역 국회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광주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의원들은 고소장에서 “박 시장이 지난달 22일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예산을 삭감했다’고 말하고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광주정상회의 예산을 주지 못하게 했다’고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광주정상회의 국비지원 요청은 신청시기가 늦었지만 상징성과 중요도를 고려, 강봉균 예결위원장에게 부탁해 수용토록 했다”면서 “의원들은 지난 2년 동안 국회심의과정에서 1722억원의 예산을 증액시켰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중앙당은 지난 5월말쯤에도 박 시장이 R&D(연구·개발)특구 지정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 광주지역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한 바 있다.
박 시장도 이와 관련, 지난 6월 말 조영택 열린우리당 광주시장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지역 일간지에 허위사실을 광고로 실어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6월과 7월 TV토론과 취임 기자회견에서 “광주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9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역국회의원들이 예산을 주지 못하게 했다”면서 “지역의원들이 자기 지역 예산을 깎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광주=박진주 기자
2006.07.21 (금)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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