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북한의 임진강댐 무단방류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한국수자원공사(수공)와 경기 연천군이 해당 군부대에 공문을 통해 ‘북측댐 수문 방류 관측시 통보해달라’는 요청을 3차례나 했지만 군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수공과 연천군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김성순(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공은 2차례, 연천군은 1차례 공문을 통해 해당 군부대에 ‘북측댐의 수문 방류 관측시 신속히 유선으로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군은 회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측이 이날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수공은 지난해 4월25일과 금년 7월6일 등 2차례에 걸쳐 ‘군남홍수조절지 건설사업 관련 협조 요청’ 제목의 공문을 육군 제○○부대장 앞으로 보냈다.

공문은 “북측댐의 운영에 따라 군남홍수조절지 및 임진강 하류부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위해, 귀 부대에서 북한댐(4월5일댐)의 수문 개폐가 관측될 경우 비상연락망을 통해 신속한 유선통보로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연천군도 지난해 6월11일 이 부대에 ‘재난관련 유관단체 연락체계 구축 및 필승교 수위 관련 협조요청’ 제목의 공문을 보내 “△△사단 경계지역인 횡산리 필승교에 설치된 자동우량경보시스템의 낙뢰피해 등 예상치 못한 장비고장에 대비, 임진강 지구 하류 주민 및 행락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군 상황연락번호를 알려드리니, △△사단에서는 필승교 임진강 수위 상승시 연천군 당직실 및 재난상황실로 즉시 통보되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연천군은 또 지난해 7월22일 국무총리실과 국토부에 ‘북측댐 무단방류로 발생할 수 있는 폐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보냈으나,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는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충신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