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클릭]WP "미국 전자투표 보안 취약성 논란 여전"
[세계일보 2006-01-23 21:39]
미국에서 스크린 터치 등 방식의 전자투표제가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커에 의한 투표 결과 조작 가능성 등 전자투표기 보안의 취약성이 여전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플로리다주 레온 카운티의 아이온 산초 선거관리관이 지난해 4차례 전자투표 해킹 시험을 했더니 모두 비교적 간단한 기술로도 선거 결과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종이투표 기록을 남기는 등의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그러나 산초 관리관의 컴퓨터 조작 시험에 대해서 전자투표기 관리회사와 선거 관계자들은 “집 열쇠를 도둑에게 주면서 내가 언제 집을 비울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컴퓨터에 침입하려는 해커에게 ‘무방비 접근’을 허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선거와는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산초 관리관이 제기한 문제들은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우려 사안들이라며 “전자투표제가 선거절차 개선에 유망하지만 보안, 신뢰성, 설계 결함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미 회계감사원(GAO)의 지난해 의회 보고서를 상기시켰다.
특히 선거관리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자투표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장애인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전자투표기 관리회사들에 주문하고 있지만, 이들 회사와 주정부 등은 선거 안전 문제에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초 관리관은 “전자투표기 회사들은 선거를 더 안전하게 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이들 회사가 선거관리에 지나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애비 루빈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이 문제에 관해 연구할수록 터치 스크린 방식을 비롯한 전자투표제의 보안 취약성 때문에 종이투표 기록을 남길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에서는 전자투표 때도 종이투표 기록을 남기도록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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