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중학교 2학년때다
우리는 그때 수학여행을 경주로갔었다.
충청도 촌놈들이 기차를타고 경주까지 갔다
총청도에서 제천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중앙선으로 경주까지갔었다.
경주에서는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그때 포석정을 갔었던 것같다.
포석정에서 모두들 사진찍고 옹기종기모여서 떠들썩하니
이리 저리 몰려니면서 놀고있었는데
그때 호각소리가 요란스럽게 나면서 제복을 입은 군인도아닌 인상이 별로 좋지않은 남자들이
쫘악 깔리면서
포석정 전체 분위기는 순간에 싸늘해졌다.
우리는 자유롭게 놀다가 투덜대면서 그 호각부는 제복의 험상궂은 남자들이 하라는대로
포적정 뒷편의 무슨 사당같이생긴 한식 건물 뒤로 피신하였다.
그리고 삐끔이 내다보니
군복을 입은 여러명의 당당하고 단호한 동작의 사나이들이 수십명 찝차와 검정 승용차를타고 도착하였다.
호각을 불던 험상궂은 사나이들은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들지도 못한채 일렬로 늘어선다.
그때 구눈가 친구들중에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 박정희다 "
우리는 고개를 더 내밀고 모두가 박정희를 보려고 우르르 몰려나갔다.
호각을 불던 그 사나이들은 고개를 숙인채로 부동자세로 서 있어서 우리가 몰려나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몰려나간 우리들은 그만 그 군복을 입은 단호한 동작의 당당하던 높은 사람같아뵈던 일행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때 호각을 불던 그 험상궂은 사나이들이 다시 동작을 풀고 몰려와서 우리들은 제지하면서 강제로 그 사당같이 생긴 한식 건물 뒤로 강제로 끌어 내려고하였다.
그때 군인들 일행중에 누군가가 손짓으로 그러한 행동을 제지하는듯하였다.
우리를 강제로 물아내려던 험상궂은 호각불던 사나이들은 우리를 강제로 몰아내려던 동작을 중지하였다.
그때 군인들 일행중 하나가 손짓으로 우리를 부르는듯하였다.
호각을 불며 우리를 강제로 제지하던 그들이 우리에게 가 보라고하였다.
우리는 우르르 몰려서 그들 군인들 일행에게로 달려갔다.
누군가가
" 누가 박정희니 ? "
하고 조그만 소리로 아까 박정희다 한 친구에게 물었다.
그때 작달막한 체구의 검정 안경을 쓴 군인이
" 내가 박정희요 "
조그만 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우리는 그소리에 그만 꼼짝을 못하고 부동자세로 서고 말았다.
어린나이였지만 그의 엄청난 카리스마에 그만 얼어버린 것이었다.
꼼짝을 못하고 서 있던 우리에게 그는 손짓을 하면서
옆으로 오라고하였다
권총을 찬 경호원인듯한 군인들이 그를 둘러싼다.
우리를 따라간 앨범 제작 사진사가 엉거주춤 닥아온다.
직업적인 본능으로 그 사진사가 사진기를 내밀자
검정안경을 쓴 박정희는 우리를 옆에 세우고 포즈를 취하면서
" 잘찍어주쇼 "
그래서 우리 중학교 앨범에는 박정희와 사진 찍은 것이 실려있다.
그때가 박정희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시절이었다.
199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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