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2급 멸종위기 동물인 물개가 강릉 앞바다에서 한꺼번에 12마리나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많은 물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강릉 앞바다.

짙은 색 지느러미가 보이더니 유연한 움직임의 물개 두 마리가 나타납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물개 두 마리가 나란히 바다 위를 떠가며 배영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돌고래를 찾아나섰던 연구원들에게 우연히 포착된 장면입니다.

[인터뷰: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멀리서 돌고래 지느러미 모양이 보여 가지고 돌고래인 줄 알고 관찰했더니 가까이 가서 보니까 물개였습니다."

이날 발견된 물개는 모두 12마리.

지난해 여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물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물개들이 겨울을 나는 월동지로 우리나라 동해 해안을 이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최근 울릉도나 독도, 경북 연안에서 물개나 물개의 사체가 한 마리씩 관찰된 경우는 있지만 10마리 이상이 같은 해역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물개는 북태평양에 약 120만 마리가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업과 먹이경쟁, 기후 변화와 범고래의 공격 등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고 줄어들고 있는 상황.

우리나라도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동물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관측을 계기로 강원도 연안에서 물개 서식현황 조사만을 위한 별도의 관찰을 추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