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송3사 공동여론조사는 전자개표 조작의 전조(前兆)”라고 주장한 일이 생각난다.

이제 10.26 보궐선거 끝나고 나서 ‘내말 맞지’ 식으로 따지긴 싫다.

이미 조직적으로 손 써놓은 것을 가뭄에 콩 나는 정도의 일부 사람들이 모여서 따져봐야 물증을 밝혀서 이길 능력도 없고, 결과를 뒤집긴 더욱 불가능한 실정이다.

나경원 측에서 전자개표 관련 공식발언을 그토록 갈구하였건만, 지지율에 흥분하여 아예 들리지 않았는지 들어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알 길이 없지만, 아무리 열심히 TV화면 지켜봐봐야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이번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발표에 맞춘 전자개표 결과조작이 맞다면, 선거는 민심이 아닌 전자개표 운영조직의 마음이므로 결국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히려면, 전자개표 조작이 없어야 하는 셈이다.

이제 개표결과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거의 비례하여 맞출 것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게 민심이라며 뒤집혀지길 고대하며 밤늦게까지 TV를 지켜보겠지.

그러나 입력은 민심으로 하든 말든 출력은 개표기가 해주는 거다.

입력사항만 실컷 점검하고 뛰어봐야 뭐하나.

그래 그런 민심이라는 입력자료만 믿고 지금까지 결과도 좋을 것으로 철썩 같이 믿었나.

예전에 개표중간에 역전해서 이기는 모습을 자주 보인 게 속내 들킬까봐, 이제는 아예 출구조사 결과라고 디밀어 개표결과를 끼워 맞추는데도 이를 느끼지 못하겠는가.

앞으로 선출직은 민심이 아닌 방송과 개표조직이 결정해주게 생겼다.

그래서 저들이 그렇게 ‘공영방송 장악음모’라며 집권초기에 반감을 표시한 속내를 아직도 느끼지 못하는가.

방송국과 선관위를 제대로 접수해두지 않은 원죄를 아직도 못 느낄 집단이라면 다음 선거도 뻔하다.

진실보다는 공론이 더욱 중요한데도 이를 모르고 있으니, 앞으로 소신이 곧은 사람은 헛고생만하다 볼일 다보고 나머지는 또 방송이 유도하는 좌파적 포퓰리즘에 충실하려고 기를 쓸 게 안 봐도 비디오다.

또한 그렇게 아무리 국민의 인기를 끌 묘안을 백출하더라도 방송과 선관위의 흐름을 움직이는 그림자 정부의 실체를 손대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정몽준이 5000억만 날리고 만 나눔 기부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벌써 지워졌음을 상기하라.

딴 말은 하기도 싫다.

그나마 출구조사 결과가 이상하다는 점 정도는 관심을 좀 가져보라.

박원순 측은 분명 투표 마감 4시간 남겨두고 비상사태가 걸렸다.

그런데, 방송3사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는 박원순 54.4% : 나경원 45.2%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YTN의 예측조사(휴대전화)에서는 박원순 51.9% : 나경원 47.9%라고 발표했다.

9.2% 차이와 4.2%차이라? 2배가 넘는다.

나도 이 짓거리 언제 그만두나 하는 생각이 왜 자꾸만 나는지 모르겠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