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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부, 낙천발표 '설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5일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이 위법이냐 아니냐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김 위원장이 먼저 본회의장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시민단체의 낙천 사유에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가 있다면 공천심사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회의장을 나서던 최 대표는 “낙천·낙선 운동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본회의장 밖 층계참에서 마주쳤다.

▶최병렬=(낙천 명단을)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저기 한나라당 실세가 있네. 물어보자.

▶김문수=기자들이 묻길래, 공개된 사유에 근거가 있다면 참고한다고 했다.

▶최=그건 불법이다. 선관위도 불법이라고 했다.

▶김=선관위가 위법이라고 한 것은 시위 등 방법상 문제였다. 명단 발표는 불법이 아니다.

▶최=어떤 방법이든 명단이 공개되면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데 그게 불법이 아니고 뭔가. 공천심사위원장이 대표랑 이렇게 뜻이 달라도 되나

▶김=언론 공표는 괜찮다. 타당한 근거가 있다면 당연히 참고해야 한다. 여성단체든 환경단체든 다른 시민단체든 자기들 기준에 따라 근거를 대고 골라낸 것은 불법이 아니다.

▶최=불법이라니까. 내가 법대 나왔다.

▶김=전 법대 안 나왔지만, 불법은 아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상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은 허용되며, 낙천·낙선 대상자 명단을 언론에 발표하거나 각 정당에 전달하는 것은 위법 사항이 아니다”라고 김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김소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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