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라고 할 수밖에 없는 여건과 환경ㅡ. 八·一五 60돌에 대한 소감에서 나는 남과 북이 축전을 함께 해, 그렇게 찬미한다. 통일의 파도가 북의 독도, 남의 마라도에서 지구를 뒤엎듯 일렁이는 전주곡을 들으며 그 이상 묘사하고 평가해도 그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15일 남대문 광장을 메운 우리는 누군가? 곧 환희의 기념 음악회로 한된 한국인이다. 고조선 이후 북은 고구려, 남은 백제ㅡ. 高鄒牟와 召西努 부부가 나뉘어 그렇게 한 겨레가 이룩했다.
지금의 중국 동북부 대륙 열국을 장악해 북부 대륙에서 유일했던 高句麗, 온조왕이 마한 50여 나라를 통일하고 진·변한(신라·가라)을 정복해 남부 일대를 지배해온 유일한 강국 百濟(申采浩/朝鮮上古史)ㅡ.
남북의 역사는 차원이 다르지만 천체의 운행도수와 다르지 않는 그 운행도수에 따라 지금 역사는 발전적 변화를 가시화하고 있다. 末伏이 지나 處暑가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이...
八·一五 경축 식전에 平壤 형제들이 기쁘게 참석했고 여기에 `韓半島旗'가 크게 펄럭였다. 구호 또한 `조국은 하나다'라고 도처의 슬로건에 나부꼈다. 이는 한 겨레의 의지이며 그렇게 되기를 다지기 위해 감격에 찬 남북행사를 함께 주재하는 줄 안다.
■남과 북은 원래 하나였다ㅡ. 異民族의 집산지가 아니다. 그것을 高句麗 百濟의 건국사화에서 배우고 믿는다. 때문에 지금의 균열된 단절 상태는 결국 회복될 될 것으로 우리는 기대한다.
북의 형제 일행이 15일 낮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찾아 간략한 묵념으로 참배해 주목하게 했다. 그리고 적십자사의 주선으로 남북 이산 가족의 브라운관을 통한 감동적인 `畵像 相逢'이 집중 방영돼 통일을 향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모색됐다.
광복 60주년의 길고 화려하고 끈끈한 맥박의 울림 안에 새겨진 이 같은 발전의 면모는 실로 분단 극복에의 장엄하고 줄기찬 야망의 표적, 그 연결을 시사한다. 불온한 도발과 음흉한 획책 싹 똑 끊고, 정치 경제 분야에서 뿐 아닌, 스포츠 교류 등 문화예술의 화합에서 찬란한 동질성 추구의 경향이 두드러져 감회가 크다.
그러나 남북문화는 한 겨레의 독자적인 그리고 유기적 구성이 거칠고 취약하다. 오히려 유럽적 성과의 아카데믹한 출점(出店)에 거부반응을 남긴다.
■남북, 그 색채의 상충ㅡ. 이의 순화가 이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남쪽이 미국과 일본 문화에 염색되고 있는데 비해 북은 러시아와 중국의 풍속적인 여운이 강하다. 통일에의 벅찬 파도의 물 무늬는 과감하게 이 불협의 찌꺼기를 순화해야 한다. 그것은 정신적인 문화의 정화로 서둘러야 할 우리시대의 과제다.
과학기술의 성격, 군사기술 등 남북이 수준면에서 무비판적으로 식민지적 성격을 답습해 왔다. 이 같은 치욕스런 모순은 남북 간에 빈번하면서 광범위한 문화 디스커션 을 거듭해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정보를 좁혀 나가는데서 말소하게 마련이다. 현대세계의 최전선으로 기지(基地)와 인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주력해야 한다.
남의 대한민국은 북의 핵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 일련의 난기류에 휘말리는 상황을 헤치며 우직스럽게 북을 돕고 있는 경제적인 지원은 평화 안에서 전쟁의 야만성을 강력히 말소하는 희석 작용을 일으키자는 데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북의 침략을 봉쇄하는 방법, 위협으로부터, 이기는 길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북 행사에서 보는 통일 기운ㅡ. 세계 각 국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남북 간의 접근은 예정대로 쾌적하다. 일부 반북 세력은 북의 기만 정책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왜 참고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 축전을 환영해야 하지만, 성숙한 조건에서 국론 통일을 향한 연차계획이 단계적으로 현실화될 시점에 있다.
분명히 통일의 기운은 성숙해 있다. 우리는 냉철하게 우리 길을 걸어야 한다. 다양한 변화로 통일의 길이 한층 단축되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 남북 단일 팀을 시도해 파격적인 성과를 거두었듯이 우리의 기지에 찬 발상을 통일에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대부분이 북의 오판을 크게 경계하는 현실에 남북 경제협력의 밀착성 또한 괴리시킬 수는 없다.
성급할지 모르지만 광복 60년사는 통일 한국의 미래상을 내다보게 한다. 통일은 결코 멀거나 험난한 가시밭길이 아니다. 세계의 열강이 경제부국 추구에 기울고 있는 이 때, 남북도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신속히 결속해 이 감격시대에 우리의 비전을 더욱 풍요롭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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