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간신문 화두에 오른 글 제목입니다.

                글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펌해 보았습니다만, 느낌이란 저마다

                개성따라 다를 수 있으나 단 한 가지 일치할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

                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면 보다 나은 미래를 향

                해 나아갈 수 있는 지침서라 할 만큼 귀절마다 감동을 자아내는 것

                같아 잠시 뭉클함마저 느껴 보았습니다...

                새해부터라도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에 군림해 있는 모든 이들

                은 물론이거니와 최소한 계파지지자들만이라도 서로 으르렁거리는

                그 무모함은 날려 버리고 토끼처럼 슬기로운 곧은 의지로 양처럼 순

                한 순수함로, 탓함보다 이해와 배려로, 미움보다 사랑맘뿐인 긍정적

                자세로 가다보면 아무렴 지금보다야 못 하겠습니까.

                사람이기에 무엇보다 느낌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들 삶을

                통해 잘 알 수 있듯이, 그 느낌은 이 세상 그 누구든 간섭을 못 할 정

                도의 존재가치가 대단함을 자부하기에 그렇게 우린 늘 저마다의 느

                낌을 서로 존중했으면 합니다. 단 악보다 선으로, 부정보다 긍정으로

                가다보면 그게 바로 정도(正道)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 겠습니까?

                이 분의 글스타일과 내용이 좋아 평소 즐겨 읽는 터에, 마침 새해 아

                침에 어울리는 것 같아 펌해 실어 보았습니다... /

[펌]

                                                            함께 이루자

             너는 너, 나는 나/ 서로 등지고 뼈와 뼈가 부딪치던/ 갈등의 밤은 가라.

             태양이 장미빛 손가락으로 새해 아침을 열면

             얼음 풀린 두 강물이 만나 하나의 물결을 이루듯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이루어야 할 우리 소망이 있다.

             신해혁명 100년을 맞는 중국은 잠에서 깨어난 사자

             그 포효 앞에서 귀 막고 눈 감지 말고 똑바로 서자

             대륙과 해양 사이, 한반도는 슬기로운 토끼, 힘센 호랑이다.

             더는 도망치지 말자. 교역1조 달러를 넘어서는 신수출시대

             가난에 함께 울었던 너와 나, 지금 부의 번영 앞에서도 함께 웃자.

             세금은 내가 내고 생색은 정치인들이 낸다고 하는데

             아니다 세금 앞에 특권은 없다. 네와 내가 낸 혈세가

             내 나라 내 자손의 몸속에서 맑은 피로 돌도록 해야겠다.

             그런데 나무에도 나이테가 있다는데

             학교에서 국사는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이란다.

             어찌 저 아이들의 가슴에 할아버지의 혼(魂) 할머니의 영(靈)

             아버지의 땀 어머니의 피를 새긴 나이테가 있겠는가.

             너와 내가 남길 소중한 유산, 나라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스마트폰, 태블린PC, 블로그와 트위터

             문자를 보내기 위해 엄지손이 아픈 IT 초강국인데

             너와 나는 어째서 소통 없는 세상이라고 한숨 쉬는가.

             올해에는 모든 미디어가 하나로 합쳐 빅뱅을 일으킨다는데

             차라리 혈서 쓰던 옛날 무명지라도 깨물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벽부터 허물어야겠다.

             이제 지식정보사회를 넘어 지혜와 생명의 디지로그시대를 여는 거다.

             그래 "너는 너" "나는 나"가 아니다.

             민물과 바닷물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저 은어(銀魚)떼처럼

             번적이는 은빛 비늘을 세우고 가자.

             두 강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는 더 넓은 초록색 물줄기를 향해서

             그래서 노래하거라. 높은 음자리표로 새해 소망을.

             이번만은 등 돌리지 말라. 너는 나, 나는 너가 되어 함께 가는 거다

             비겁을 평화라 부르지 말자.

             갈등과 대립의 고개를 넘으면 거기 통일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는 이야기가 있다.

             동행자여!

             2011년 첫걸음을 내딛는 눈부신 나의 동행자여.  


                                                                                                                    / 이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