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3호기에 불량 부품을 사용하였다니 놀랄 일이다. 핵심장치에 들어가는 부품을 짝퉁부품으로 바꿔 끼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리원전 직원 허 모씨(기술팀장)가 외국에서 수 천만원 주고 수입한 정품을 8천만원을 받고 울산에 있는 모 회사에 팔아넘겼고 그 회사는 이 정품을 모방한 짝퉁부품을 만들어 고리원전에 납품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허 모씨는 이 회사가 납품한 짝퉁 부품을 납품 받는 역할까지 하였다고 한다. 원전에서 벌어진 1인 2역 사기극이다. 

고리원전은 지은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고장이 잦고 가동중단 사태가 자주 발생하므로 진품을 사용하여야 하느데도 핵심부품을 빼돌리고 짝퉁부품으로 바꿔 끼었으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수력발전소나 화력발전소에서 부품을 바꿔치기를 해도 큰 위험은 없겠지만 원전은 정품 대신 짝퉁 부품을 사용하면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즉 방나능 누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원전 부품은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입한 정품을 빼돌리고 대신 짝퉁 부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니 고리원전이 제대로 작동될 지 의문이다.

문제의 부품은 원자로 내부계측기에 사용되는 밀봉 부품(실링 유니트)이다. 고리 원전은 지난 2월 1호기에서 전원이 끊겨 작동이 중단되었고 그런 사실을 은폐하기까지 한 곳이다. 이런 비리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으니 원전이 제대로 작동되겠느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엄청난 정품 빼돌리기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는 "외국제품을 빼돌려 모방한 것이지만, 국내업체가 기술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하고, 정상제품을 납품했기에 문제없다" 는 식으로 잠꼬대를 하고 있다. 왜 정품을 몰래 빼돌렸고 짝퉁으로 바꿔 끼었는지에 대하여는 설명이 없으니 이런 사람들을 믿을 수 있을까?

울산에 있는 이 회사는 2010년 빼돌린 정품으로 복제제품을 만들었고 같은 해 5월 고리원전에 정식 납품계약을 따냈다고 한다. 무서운 일이 고리원전에서 꼬리를 물고 있는데도 모두가 태평하다. 비리의 뿌리가 너무 깊어서 어디를 먼저 손댈지 모르기 때문인가?

정부는 고리원전의 비리를 발본색원 하여야 하고 원전에 이상이 있으면 물샐틈 없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