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 당신이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소.
대학교수까지 역임했던 사람이 한의학을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했단
말을 듣고 아∼ 우리사회에서도 멋있는 학자가 한명쯤은 있구나하고 혼자서 미소짓곤했소.
특유의 외모에서 강한 개성과 함께 쉽사리 범접키 어려운 그러나 밉지않은 고집도 엿보였소.
특히 TV 강의를 통해 노자를 열강하던 모습에서 약간은 자기편향적인 경향도
느꼇지만 그래도 멋있었소. 지금까지 그런사람이 몇 없었기도 했겠지만...
그런데 최근 선생의 행태를 보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유치하게
느껴짐을 참을 수 없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인지 실망스럽기 짝이없소
선생의 경박함은 지금까지 당신의 모든 기행들이 다 스스로 연출한 쑈로 보입디다
선생이 쓰는 신문컬럼을 보니 아주 가관이더군요. 스스로 해박함을 자랑하고 그걸로 자신의 경박함을 유감없이 드러냅디다.
과거 양주동박사도 스스로를 백과사전이라 칭할정도로 현학적이었지만
그분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었죠. 국문학사에 엄청난 업적을 남긴 누구나 인전하는 분이었거던요.
살아서도 큰학자였고 죽어서도 이름을 남긴분이기에 그의 현학을 후세사람은 인정하고 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근데 도올 선생은 그만한 인물이 못됨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찔락거린 몇몇
지식의 쪼가리들를 끌어모아 짜깁기해서 궤변으로 만들어 놓고 진리라 억변하네요.
그런 당신을 비판한자들은 당신의 언론플레이에 의해 여지없이 불쌍하고 수준낮은 속물이되고 시정잡배가 되버리더군요
물론 선생은 대단한 두뇌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니 엄청난 암기력에 경의를 보냅니다.
그러나 정말 머리 좋은사람은 스스로를 천재인냥 내세우지 않습니다.
자기가 드러내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주거던요. 그러나 선생은 머리좋음을 부단히 자기암시 하면서 그 머리와 달변을 무기로 좌충우돌 분위기 파악도 못한체 흙탕물을 뿌리니 참으로 가소롭고 예전의 흐뭇했던 미소는 어느새 조소로 바껴버렸습니다.
이번에 선생이 모신문사의 기자신분으로 대통령을 만나고 그 소감을 적은 기사를 봤죠.
또 오늘자 신문에도 공개편지랍시고 올린 기사를 봤죠.
선생이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라면 이런글을 공개적으로 발표할수 없습니다. 유치함의 극치더군요.
대통령 취임 2달도 안지나서 그 어떤 평가를 내리기에도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동안 선생은 무엇이 그리 감동스럽기에 스스로를 소인이라 낮추고 대통령 추켜세우기에 붓끝을 놀리는가요?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게 그런 낯간지런 공치산가요? 대통령을 위해 진정 선생이 해야할 것은 대통령의 귀를 열어주고 눈을 밝게해줄 채편을 들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이란 생각 안해봤나요?
“위대한 대통령님 만세! 대통령님 시정잡배와 놀지마세요”하면서 이제 갓 50일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띄워주고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자를 시정잡배로 몰아 대통령과 단절시키려는 것은 학자로서 이사회의 식자로서의 도리가 아닐뿐더러 대통령을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오히려 대통령을 망치는 길임을 모르시겠나요? 도올선생 부탁드리오. 튀는 것은 좋은데 제발 앞뒤좌우를 한번더 살펴보시고 말하시오. 어렵지 않은 용어에 일일이 한자뿐 아니라 영어단어까지 토를 달아주시는 해박함과 자상함은 좋으나 당신 말고도 정말 나라를 걱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현명한 이들이 많음을 유념해 주시오. 이제 그만 붓을 꺽고 입을 닫아 스스로를 한번 되돌아봐주길 부탁드립니다.
7948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