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치러진 지방자치선거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충격적인 참패를 당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권이 압승했다.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후 처음 치른 선거에서 참패한 노무현 대통령은 정국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 열린우리당 안에서는 개혁당 출신 등을 중심으로 신기남 의장 등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이 나오고 있으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 쇄신론도 제기되는 등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들은 6일 긴급 소집한 회의에서 인책 사퇴할 뜻을 밝혔으나 일부 당직자들이 만류, 8일 진퇴 문제를 재론키로 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이 총리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었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이날 저녁 청와대를 방문, 용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부산시장, 전남·경남·제주지사 등 4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하고 19개 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도 충청권 단 세 곳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반면, 한나라당은 후보를 낸 부산시장, 경남·제주지사 선거를 모두 이기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5개 시장·구청장 선거를 석권했으며, 수도권 19개 시·도의원 중에서도 17석을 획득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도 전남지사 선거와 진도군수 선거에서 이겨 재기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허남식(許南植) 후보, 전남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후보, 경남지사 선거에선 한나라당 김태호(金台鎬) 후보, 제주지사 선거에선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13명, 열린우리당 3명, 민주당 1명, 무소속 2명이 당선됐다.
전국적으로 38명을 뽑은 광역의원 재·보선에선 한나라당 28명, 열린우리당 6명, 민주당 2명, 민주노동당과 자민련이 각 1명씩 당선자를 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재·보선 투표율을 28.5%로 잠정 집계했다.
11072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