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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한달 서울광장 사용료 `5천400원'>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서울광장에서 한달간 걷힌 사용료가 5천4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장개장뒤 지금까지 걷힌 사용료는 5천400원에 그친 반면 시가 광장 관리에 쓴 비용은 잔디보식비 4천만원을 비롯해 잔디 관리인 6명의 한달 일당 864만원, 비료와 약품 값 등 모두 5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광장 관리비가 사용료 징수액의 무려 1만배에 달해 수지를 따져보면 서울시는 톡톡히 적자를 본 셈이다.

사용료 징수액이 터무니없이 적은 이유는 지금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부분의 행사를 서울시나 정부가 주최했기 때문.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의 경우 사용료를 면제할 수 있다'는 서울광장의사용에관한조례에 따라 사용료가 면제됐다.

실제 `한일 월드컵 개최 2주년 기념행사'와 `환경전시회' 등 대규모 행사를 주 최한 서울시, KBS, 대한축구협회, 환경부 등은 사용료를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

한달간 유일하게 서울광장 사용료를 납부한 단체는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대안 적 유통업체인 ㈜녹색세상 신시(新市).

4∼5일 이틀간 서울광장 30㎡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장난감 총칼을 가져오면 배 추 등 유기농산품으로 바꿔주는 `유기농 데이' 행사를 연 이 단체는 9시간씩 이틀간 사용료 5천400원을 2일 납부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서울시가 행사를 나흘 앞두고 돌연 사용불가 통보를 해오는 바람에 통사정을 한 뒤 행사를 대폭 축소한다는 조건으로 겨우 사용허가를 받았다" 며 "공공을 위한 광장인만큼 사용료를 내는 것은 이해할만 하지만 사용료를 내면 적 어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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