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또 한번의 평가

우리당 광역4곳 전패하나
중반 개표 결과… 한나라 3곳·민주 1곳 우세

관련기사
- 재보선 투표율 저조…30%대 그칠듯
- [6.5 재·보선 투표 이모저모] 부산
- 재보선 투표율 저조…9시 현재 5.3%
- [6.5 재.보선 투표 이모저모] 경남
- [6.5 재·보선 투표 이모저모] 제주
- [6.5 재·보선 투표 이모저모] 전남
- 제주지사 47.6% 투표율 최고
- 사상 최저 투표율 경남지사 후보 희비
- 한나라, 서울지역 구청장 3곳 모두 우세

--------------------------------------------------------------------------------

관련특집
- 6·5 재보선

5일 실시된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재ㆍ보선 개표결과 오후 9시50분 현재 열린우리당이 부산시장과 전남ㆍ경남ㆍ제주지사 등 4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크게 뒤져 전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19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대부분 열세를 면치 못하는 등 전국 모든 선거에서 야당 또는 무소속 후보에 밀렸다. 이 시각까지의 개표 결과만을 보면 열린우리당은 거의 전멸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이 4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질 경우 신기남 당의장 체제에 대한 문책론이 제기되는 등 여당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도 적잖은 지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이 정치적으로 영남에 진출하기 위해 추진했던 ‘동진(東進) 정책’은 다시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4ㆍ15 총선에서의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여권에 내줬던 야권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상당 부분 입지를 회복하게 된다. 만약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텃밭인 영남을 지켜내고 나아가 제주지사 선거까지 승리하면 7월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을 잡아 당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개표가 12.2% 진행 결과 1위를 달리는 광역단체 후보 4인.

총선에서 대패해 사실상 정치적으로 고사될 위기에 놓였던 민주당은 전남지사를 따낼 경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마이다. 이렇게 되면 여권 일부에서 나왔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열린우리당은 정국 장악을 위해 ‘잠재적 우군’으로 여기고 있는 민주당·민주노동당 등과의 제휴 또는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열린우리당이 이번에 참패하게 되면 그 이유는 총선에서의 과반 의석 차지에 대한 국민의 견제심리가 발동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총선 이후 과반 여당으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개각 파동, 김혁규 총리 인준 문제, 당과 청와대 관계 등을 놓고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등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볼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계속되는 문제 언행과 청와대에서의 총선 승리 자축행사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4일 “공천의견도 못했는데 왜 내가 심판을 받아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했는데 이 시각까지의 개표 결과는 실제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야당은 이번 선거기간 내내 “탄핵 기각이후 직무에 복귀한 뒤 경제 위기론을 무시하고, 한미 관계를 불안하게 만드는 등 국정에 다시 문제를 드러낸 노 대통령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밤9시50분 현재 개표 상황>

■부산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15만2680여표를 얻어 8만9300여표를 얻은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를 크게 앞섰다. 허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25%포인트 이상 오 후보를 앞섰고, 개표 내내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당초 두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됐지만 투표함을 열어 본 결과 한나라당의 우세가 확인됐다.

■전남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8만8600여표를 얻은 데 비해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는 5만2900여표를 얻었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고전하긴 하겠지만 이기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결과를 낙관했었다. 그러나 이날 저녁 투표함을 열자 첫 투표함인 부재자 투표에서부터 민주당 박 후보가 치고 나갔다. 박 후보는 줄곧 15%포인트 이상의 열린우리당 민 후보를 앞섰다.

■경남

예상대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11만5100여표를 얻어 열린우리당 장인태 후보(4만8600여표)를 크게 앞섰다. 선거 기간 중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장 후보를 줄곧 앞섰으며, 열린우리당도 일찌감치 이 지역은 포기했었다. 자신의 지사직 사퇴로 이번 보궐선거를 있게 만들었던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제주

대접전을 벌이리라던 관측과 달리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가 4만500여표를 얻어 3만4200여표에 그친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를 제쳤다. 김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10%포인트 이상 진 후보를 앞섰으며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기초단체장 선거

전국 19개 중 이 시각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17곳 중에서 한나라당이 12곳, 열린우리당이 1곳, 민주당이 1곳, 자민련이 1곳, 무소속이 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서울 부산 충청권 등 전국에서 골고루 강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에선 대전 대덕구의 김창수 후보만이 유일하게 선전했다.

(신효섭기자 [email protected] )
11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