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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지하철

지하철이 사람을 잡고 있다. 사람 잡는 석면이 널려 있기 때문

이다. 믿거나 말거나 지하철 직원들과 이용자들은 지하철역에 떠돌

아다니는 석면 먼지를 들여 마시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방독면

과 특수복을 착용하지 않으면 죽음을 피하기 어렵다. 이상은 가상

스토리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표현이 직설적이어서 그렇지

조금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왜 과장된 표현이 아닌지.....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알게 된다.

지하철의 무서운 상황을 살펴보자. 지하철 구석구석에 석면 먼지

가 널려 있다. 바닥에 떨어진 석면, 천정에 깔려 있는 석면, 날아

다니는 석면 먼지가 지하철을 뒤덮고 있다. 이 시간에도 시속

100km의 속도로 하루에 천 여회 씩 지하철역을 드나드는 지하철 열

차가 엄청난 석면 먼지 폭풍을 일으키고 그 때마다 지하철 구석구

석에 떠돌아다니는 석면 면지가 폭풍에 휩쓸려 지하철 직원과

이용자의 허파와 폐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석면은 두께가 머리카락의 5000 분의 1이므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우리 몸속에서 8년에서 40년간 잠복해 있다가 암을 발병시키기 때

문에 사람들은 멋도 모르고 석면 먼지 속을 누비며 인생의 종착역

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지하철역은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고 조

명이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여

사람들은 멋모르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이는 지하철역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안으

로 들어가 보자. 지하철역 천정에 얼기설기 뻗어있는 냉난방 파이

프는 100% 석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지하철 통로 천정에 칠

해져 있는 두툴두툴한 살포성 페인트칠 속에 석면이 16%나 들어있

다. 2,4,5호선이 교차하는 동대문운동장 역은 광장, 승강장, 연결

통로의 천정이 온통 이런 칠로 뒤덮여 있고 청량리역, 종로5가역,

영등포역, 신사역, 압구정역, 미아3거리역, 광화문역 등도 마찬가

지이다. 거의 모든 지하철역의 천정이 이런 칠로 뒤덮여 있으니 얼

마나 무서운가? 지하철 매표소에서 천정을 보라. 구멍이 뽕뽕 뚫

린 4각형 텍스가 나란히 붙어 있다. 이 것은 석면 15%를 종이와 시

멘트와 섞어 만든 것으로서 방음 단열 효과가 뛰어나

지하철 말고 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석면이 왜 위험한가? 석면은 화산에서 솟아난 용암이 1,650도

로 이글이글 끓다가 식은 바위를 으깨어 만든 것으로서 독성을 지

니고 있는데다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면 절대로 용해되지 않고 몸

에 박혀 암을 유발한다. 얼마나 위험하냐 하면 석면 공장에서 일하

는 근로자들의 80%가 암에 걸려 사망하고 석면 가루를 옷에 묻혀

집으로 가지고 오기 때문에 그 가족은 50%가 암에 걸려 사망한다

고 일본에서 연구 조사 되었다. 지하철이 석면 공장은 아니기 때문

에 피해가 훨씬 적지만 지하철은 공기 순환이 잘 안되고 지하철 열

차로 엄청난 먼지 폭풍과 진동이 발생되는 곳이므로 지하철을

장기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25년 전에 석면사용과 석

면 제작을 전면 금지시켰고 홍콩은 20년 전부터 제거 작업을 벌이

고 있고 일본은 10년 전에 사용 금지시켜 일본 전역의 공공

건물에서 석면을 85% 제거하였고 나머지 15%를 제거하고 있으며

석면을 제거하는 민간에게는 정부에서 제거비 50%를 보조해

준다. 나리타공항을 예로 들면 석면을 제거하는 데 공항 건축비의

1/3 인 1천억옌을 투입했다. 새로 지은 간사히 공항은

석면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어떤가?

커다란 국제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므로 입을 다물기로 하자.

80년 전에 소련에서 석면을 발견하자 전 세계인들은 “하늘이 내

린 최대의 선물” 이라며 격찬했다. 가볍고 저렴하며 거의 완벽한

방음, 방화, 냉난방 효과 때문이었다. 석면이 발견되자 세계 각국

은 앞 다투어 석면을 사용하였다. 각종 건축에 필요한 냉난방, 방

음 시설, 자동차 브레익 라이닝, 항공모함, 군 막사, 온난방기,

냉장고, 석고보드, 천정 텍스 등 사용 범위가 엄청났다.

그런데 의학자들은 이 것이 하늘이 내린 최대의 선물 이 아니라 인

간을 죽이는 무서운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25년 전에 전면

금지 조치를 취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금지커녕 오히려 점점

더 많은 석면을 사용하고 있고 석면사용을 금지시킨 법마저 깡그

리 무시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석면을 제조하는 기업이 아무

런 제재 없이 석면을 대량 생산하고 있고 금지시켜야 할

보건복지부와 환경부가 맞장구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이 죽음을 향한 행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석면 생산은 벽산과 금강이 석면 수요의 90%를 독점 생

산하고 있다. 두 공장에 가 보면 까무러친다. 공장 근로자 수천 명

이 방독면도 안 쓰고 작업을 하며 죽어가고 있다. 지하철에 석면

이 이렇게 위험한데도 청정과 바닥과 벽은 개통 이래 단 한번도 청

소를 안 한다. 청소할 수 있는 수도 시설도 갖추어 있지 않다. 지

하철이 통과하는 지상으로 가 보자. 군데군데 공기통이 있는데 석

면 필터를 설치하지 않아 행인에게 석면 공해를 뿜어댄다.

우리 집과 근무하는 사무실과 백화점과 관공서와 지하철은

온통 석면으로 뒤범벅되어 있고 숨 가쁘게 올라가는 건축물에

더욱 더 많은 석면이 사용되고 있다.

청와대도 국회도 행정부도 학자도 ... 누구 한 사람 석면 생산과

사용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방울을 달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단 한

명도 없어 부추연 이 방울은 단다. 어느 대통령, 어느 장관, 어느

국회의원, 어느 학자가 무서운 석면 금지를 외치는 지 지켜보겠다.

부추연(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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