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의장이 암살된지 5일만에 이라크 내무차관을 겨냥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바그다드가 자폭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압둘-자바르 유세프 알-셰이흘리 내무차관 집 앞에서 22일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로 알-셰이흘리 차관은 부상을 당하는데 그쳤지만 경호원 등 모두 5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살림 IGC의장 암살사건과 마찬가지로 자살 차량폭탄테러이고, 출근길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표적 공격'을 시도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사건 자행 사실을 인정한 단체나 개인이 나타나지않고 있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지에서는 몇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IGC 의장 암살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던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 무장그룹 `아랍저항운동'이나 자살폭탄테러를 전문으로하는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 단체가 개입했을 개연성이있다는 관측이다.
알-카에다나 자르카위는 그동안 6.30 주권이양을 방해하고 이라크내 폭력과 혼란을 유도해 미군의 점령을 종식시키려는 차원에서 공격을 가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에대한 미국의 압수수색 및 수사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군 합참의장은 최근 하원 군사위 답변을 통해 "이번 작전은이라크 내부부 장관 주도로 이라크 경찰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힌바 있어 찰라비 수사에 반발하고 있는 세력이 내무부 간부중 한명인 알-셰이흘리 차관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한게 아니냐는 분석인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살림 IGC 의장과 알-셰이흘리 차관이 모두 시아파 이슬람 정당인 다와당 소속이란 점을 지적하며 최근 미군의 압박작전에 밀려 고전중인 과격파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측이 온건 시아파의 `중도노선'에 불만을 품고저지른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증거는 없는 실정이다.
사건의 배후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6.30 주권이양을 앞두고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바그다드 시민들은 자폭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미군으로서는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서 40일 넘게 알-사드르측과 대치하며 교전을 계속중인 상황에서 수도인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계속 발생하는 차량폭탄테러에 속수무책이어서 이라크 국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21일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시아파의 카드미야 사원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성직자들이 함께 모여 공동 기도회를 갖는 등 시아파와 수니파가 다시 공조하려는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택시기사인 알리는 "1년전 미군이 진주할 당시 이라크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폭탄테러가 계속 발생할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기본적인 치안유지도 못하는데 누가 지지하겠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미군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고문학대사건으로 이라크전과 점령정책의 당위성을 상실한데 이어 치안유지에도 실패함으로써 완전히 수렁에 빠진 형국이계속되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바그다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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