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대중의 열렬 지지자였습니다.
제가 어린 학생이었던 시절,
우연히 외국인과 얘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손짓발짓 떠듬 떠듬 얘기를 나누다가
그 외국인이 김대중이 어떤 인물인가 질문했습니다.
(당시는 김대중이 미국 망명 생활 하던 시절)
나와 동석했던 한국인 친구는
'김대중은 좌익 빨갱이'라고 몰아붙였고 나는 화가 나서
'그렇지 않다, 그는 군사 독재 전두환 정권의 희생자이고
민주화 운동의 거봉이다'라고 항변했습니다.
김영삼 정권 시절, 제5공화국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했었습니다.
그때 광주사태에 대해. 전두환의 집권에 대해 소상히 다루었지요.
전라도 출신 친구와 함께 티비를 보며 드라마에 불과한데도 전두환의 만행과 신군부의 독재를 되새기며 분노에 떨었습니다.
97년 대선때 나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문민정권으로 넘어가면서 민주화도 이룩되었으니, 나는 정치에 관심을 끊고 싶었던 것입니다.
김대중이 되든 이회창이 되든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봐라 이런 심정이었습니다.
김대중이 당선되던 날, 나는 투표도 하지 않었지만 그래도 "옛날 한때 지지했던 인물이니 잘 좀 해 달라." 이 정도의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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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격세지감이지요.
나는 김대중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기회주의 탐욕주의자이며 이 나라의 운명을 풍전등화에 놓이게 한 역적으로 생각합니다.
광주사태는 절대 민주화 운동이 아닙니다.
죽은 사람은 안타까우나, 그들이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고 믿지 않습니다. 오늘날 그들의 맹신적 몰이성적 김대중 지지를 낱낱이 지척에서 목격하면서 그때의 광주는 김대중만을 위한 궐기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김대중이 그때 전두환 독재 시절에 차라리 그냥 죽어버렸더라면 우리나라가 지금 이처럼 참담해 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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