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김무성이 서청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이겨버렸습니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새누리당 당원들이 박근혜 당신을 비토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당신의 불통이 당신들의 세계에서 이미 비토를 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요즘 세월호 특위에서 그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조원진은 친박 중의 친박이지요. 그런 조원진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었습니다. 그의 상대는 권영진, 권영진은 새누리당으로 간 이른바 운동권입니다. 당신과는 출신 성분이 다른…

원희룡이 운동권이면서 친이명박계로 충성했고, 신지호, 진성호 등이 골수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친박, 특히 이정현 조원진이 ‘박근혜의 부하’인 것과는 반대로 ‘이명박의 부하’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과 출신성분이 비슷한 김성식, 고진화, 정태근 등은 당신이 당의 주인이 되자 당을 탈당했으며 이중 김성식은 안철수와 함께하기도 했었지요.

지금도 새누리당에 남아 있지만 강승규·권영진·권택기·김영우·김용태·신성범·신지호·조해진·진성호 등이 운동권에서 한나라당으로 간 사람들인데 현재도 이들 중 친박계로 분류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만큼 운동권과 당신은 당을 같이 하면서도 물이 다르지요. 당신에게 권영진은 주파수가 맞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이 다른 권영진이 당신의 대통령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 있으며 권력의 원천이라 할 대구시장 경선에서 친박계, 엄격히 말해 ‘박근혜의 부하’를 자처한 조원진에게 이겨버렸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당신의 대통령 당선, 박근혜 정부 출범을 함께한 황우여는 당 대표 임기가 끝나면서 국회의장 직을 강력하게 원했습니다. 그래서 인천시장 출마를 종용하는 친박계의 요구까지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원하던 국회의장 직에 도전했으나 친박계도 친이계도 아닌 정의화에게 원사이드하게 깨졌습니다. 이 두 가지 사안이 명백히 박근혜 당신이 박근혜 당에서 비토를 당하고 있음을 말해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실상 이번 전당대회는 박근혜 대통령 당신과 친박계에겐 더 물러날 곳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서청원의 박근혜 정치는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심해졌습니다. 이윽고 당신이 서청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당대회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앞서 2008년 전당대회에서 현역 대통령인 이명박이 전당대회장에 참석하므로 당 대표 이하 최고위원까지 친이계가 독식했던 전례를 의식. 서청원 홍문종을 지도부에 입성시키려는 작전이었겠지요.

그러나 서청원은 김무성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아예 홍문종은 최고위원에 입성하지도 못했습니다. 박근혜 당선 후 당 사무총장으로 모든 조직을 총괄, 좌지우지했던 홍문종이 자신이 조직한 당 조직에게 버림을 받은 것입니다. 더구나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인제가 여론조사에서 서청원을 잡을 정도였으니 서청원이든 홍문종이든 ‘박근혜 장사’로는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 됩니다.

이처럼 국민여론도 당 조직도 당 여론도 이미 박근혜 당신은 버림을 받고 있습니다. 세간에 보도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냥 거품이지요. 그 거품이 얼마나 허망한지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제대로 증명했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박근혜 당신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박근혜 장사’면 새누리당에서도 통하고 여론에서도 통할 것으로 믿었겠지만 서청원이나 홍문종의 ‘박근혜 장사’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지금 세상인심이 이렇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또 고집을 부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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