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때 일본군이 한국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 동원한 것을 당연한 것처럼 발언한 NHK 회장이 일본의 여러 신문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28일 '공공방송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사설을 통해 "모미이 NHK 회장의 발언으로 한·일 간 틈이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모미이 회장이 (망언을) 개인적 의견이라고 했지만, 이런 변명이 통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모미이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NHK에는 이를 비판하는 전화가 1000건 이상 걸려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도쿄(東京)신문도 사설에서 "전쟁 중이었다는 이유로 여성 인권을 유린한 종군위안부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공공방송 최고 책임자의 인식으로는 의심스럽다"면서 "단순히 개인적 발언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NHK는 정부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한 모미이 회장 발언에 대해서도 "공공방송이 전제국가의 국영방송처럼 권력의 편을 든다면 존재 의의가 없다"면서 그의 회장직 퇴진을 요구했다.
아사히(朝日)신문 역시 사설에서 "영국 BBC는 포클랜드·이라크 전쟁에서 정부를 지지하지 않고 객관적 보도를 해 국제적 평가를 받았다"면서 "NHK가 정부의 입장을 선전한다면 해외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모미이 회장 발언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여성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국회 답변에서 "방송사 회장의 개별적 발언이기 때문에 정부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지난 2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쟁 지역에는 모두 위안부가 있었다"며 일본군위안부를 일반적인 매춘과 동일한 것처럼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모미이 회장은 문제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회견) 자리가 처음이다 보니 분별이 없었다.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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