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부 "이라크인 학대사진은 날조"
날조 가담자 군법위반혐의로 처벌
영국 정부는 13일 영국 군인들이 이라크 수감자를 학대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모두 날조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의 아담 잉그럼 군대담당 차관은 이날 하원에서 대정부 질의에 답하면서 “문제의 사진들은 이라크에서 촬영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잉그럼 차관은 “헌병대 조사 결과, 사진의 배경이 된 군용 트럭이 이라크에 배치되지 않은 모델임이 확인됐다”면서 “사진들 모두가 이라크에서 촬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진 날조에 관여한 사람들은 군법위반 혐의로 헌병대의 조사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최초로 보도했던 데일리 미러는 곧바로 진위논란이 일자 “사진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진짜임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영국 군인이 얼굴을 두건으로 가린 이라크 수감자를 폭행한 뒤 방뇨하는 장면,개머리판으로 성기를 가격하는 장면 등을 담고 있는 이들 사진은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과 거의 동시에 공개돼 전세계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사진이 날조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 사진을 적극 옹호했던 데일리 미러의피어스 모건 편집인이 심한 사임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 5일 미러의 사진 공개로 수많은 영국 군인들의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면서 “사진이 날조된 것으로 드러나면 이를 보도한 미러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영국의 다른 타블로이드 신문들도 “특종을 하려는 욕심에 사진의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건 편집인이 책임을 지고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10766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