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좌파언론들이 걸핏하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테클 거는 데 즐겨 쓰는 문구가 있다.

“그러다 한반도 대운하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니냐”이다.

마치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사업으로 가면 반역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한다.

대운하라는 것 자체를 죄악으로 지정해놓고 4대강 사업을 거기에다 갖다대기만 하면 큰일 날 것처럼 말이다.

대운하가 왜 죄악이 된 것일까?

이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 대선공약이던 대운하를 저들이 즐겨 쓰던 “환경”이라는 사기선동에 굴복한 결과다.

그래서 양보해주었던 것이 “4대강 살리기” 아니었나?

그런 양보 때문에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테클 거는 테마가 “환경”에다가 “대운하”가 추가된 것 아닌가?

준설 위주의 4대강 살리기나 한반도 대운하나 본질에선 차이가 없고 이용목적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배가 지나갈 수 있느냐 못 지나가느냐의 차이 말이다.

한반도 대운하와 4대강 살리기에 있어서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 것이나 그런 건 어려워서 모르겠다.

다만 그것을 판단하는 가장 대중적인 시금석이 도크(Dock)라는 것이다.

도크는 양쪽의 물높이가 다를 때 그 중간에 선박을 가두어서 수위를 맞춘 후에 열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도크를 물을 막은 보(堡)의 옆에다 만들면 대운하가 되고, 안 만들면 대운하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도크가 없음에도 굳이 4대강 살리기를 한반도 대운하에 빗대는 것은 무슨 저의인가?

한마디로 일보 후퇴하면 백보 양보를 받아내려는 좌익들의 교묘한 술책이다.

요즈음 방송포털을 보라. 한반도 대운하 하면 반역이라도 되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

대운하 소리에 겁먹고 4대강 관두면 우익한테 욕먹을 것 같은가?

천만에! 우익은 4대강과 아무런 이해관계 없다.

듣기 뭣한 소리일지 모르나, 4대강 관두면 좌익들에게 맞아 죽는다.

4대강 현장 주변에 땅 사놓은 자들 잘 봐라. 대부분 그들은 4대강 사업 반대하던 자들이다.

값을 후려쳐서 싸게 매입하기 위하여 겉으론 반대해놓고, 속으론 이명박의 “불도저 근성”을 믿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정동영이 아닌 이명박이 추진하는 멋진 사업이라 배가 아파서 ‘환경문제’, ‘대운하 구실’ 갖다대며 4대강 반대하고 있는데, 이를 소통한다며 순진하게 믿고 진짜로 4대강 사업 한번 관둬봐라.

땅값 떨어졌다고 항의하기엔 낯간지러워 얼토당토않은 다른 구실로 물고 늘어질 것이다.

먹통과 소통한 처절한 댓가를 이명박 정부가 받고 있는 것이다.

그냥 놔두고 시행만 차일피일하면 될 세종시 문제도 괜스리 손대어 수정안을 꺼내는 바람에 이를 지지해준 지지자들 마음을 멍들게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4대강 사업마저 대운하에 빗대어져 무너질 듯한 꼬라지를 보려니 앞이 안 보인다.

중도실용 때문에 불도저도 멎었다. 먹통들과 소통하는 바람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