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닐 때 영화보고 감상문 숙제 쓰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어쨌든 애국단체에서 권장하는 좋은 영화 “포화 속으로”를 애들 데리고 보러갔다.

그나마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조상영을 보러갔긴 했지만.

학도병들의 포항 사수 전투를 나타낸 영화이다.

구성원간의 갈등 같은 것은 여느 일반 영화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아주 멋진 점을 두 가지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장쾌한 M1소총 소리도 실감났고, 전차의 굉음과 포격의 작렬함에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영화다.

호쾌한 전투 신에서 애들이 대한민국 군인을 멋진 사람으로 보고, 북괴군을 타격의 대상으로 보는데 아주 좋았다.

중대장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는 “포화 속으로”라는 문구 혈서로 쓴 태극기를 접어 머리에 두르고는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비장함에서 “증오는 걸작의 어머니”라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보여준다.

둘째, 빨갱이란 소리를 원 없이 듣고, 아주 귀에 쉽게 익게 만들었다.

그동안 빨갱이는 아주 나쁜 악당이라는 당연한 그 소리가 왜 이리 절실하였는지 모른다.

빨갱이에 대한 증오가 지극히 당연함을 느끼게 만든 아주 좋은 영화다.

거기에다 밤에 KBS 드라마 “전우”까지 있으니 애들에게 빨갱이에 대한 적대감을 기르는데 아주 좋았다.

정말이지 “빨갱이” 증오하는 소리를 아주 시원시원하게 들어본 하루였다.

그동안 ‘반전운동’이나 ‘남여상열지사’ 위주였던 6.25 영화의 틀을 박살낸 아주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앞으로 이 영화 많이 보아야 하고 이런 좋은 영화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애들에겐 최고다. 애국활동을 재미있게 하는 최고 작품으로 여겨진다.

왠만하면 이런 영화 많이 관람하여 이런 좋은 영화 만드는 사람들 수지 좀 맞춰주자.

“빨갱이 쌔키” 소리가 지극히 당연하게 들리도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