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씨 의안대군파

 의안대군(義安大君) 이화(李和)는 이자춘의 셋째 아들이며, 태조 이성계의 이복동생이다.  이화는 고려 공민왕 때 왜적과 홍건적의 침략이 잦아 나라가 혼란할 때 대장군으로서 이성계를 도와 큰 공을 세웠다. 위화도 회군 때에는 조전원수로서 우군도통사인 이성계 휘하에서 활약했다.

 그는 정몽주 일파를 제거할 때 이방원에게 물었다.“만일 아버님이 노하시면 두려운 일인데 어찌하는가.”이방원은“숙부도 이야기했듯이 중대한 시기에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노하시면 제가 마땅히 대의로써 아뢰어 오해를 풀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해서 조카인 이방원과 함께 거사에 참여했다.

 이화는 1407년(태종 7) 영의정 부사로 있다가 1408년(태종 8) 61세에 사망했다. 그는 7남을 두었다. 장자 순천군 이지숭은 지돈녕부사와 판좌군도총제사를 역임했다. 태종 때 사은사로, 세종 때 하성절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의안대군의 차남 완천군 이숙 은 부친과 함께 태조를 도와 개국에 참여했다. 완천군의 장남 하령군 이양 은 우찬성을 지냈고 단종 때 좌찬성을 역임했다.

 이 때 단종을 옹위하다 계유정난으로 김종서 등 3상신(三相臣)과 함께 순절했다. 이에 연좌되어 그의 아들 여양군 이승윤과 형제, 일가 등 무려 16명이 화를 당했다.

 세조는 화를 입은 240여 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1457년 비단 여덟 폭에 이름을 친히 써서 공주 동학사 숙모전으로 보내어 초혼제를 지냈다.

 하령군은 1731년 영조 때 장릉충신단 6종영(六宗英)에 모셔졌다. 6종영은 세종의 아들 안평대군, 금성대군, 화의군, 한남군, 영풍군과 의안대군 손자 하령군을 말한다. 사화에서 살아남은 형제, 자손들은 오랫동안 피신하여 흩어져 살았다. 의안대군 후손은 4만5천여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