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단 시절의 동독에서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냉혈한 수사관. 어느날 연극계의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을 보러갔다가 그 작가를 의심하면서

盜聽을 시작하게 된다.

그 작가의 집 윗층 다락방에 盜聽실을 만들고 그를 24시간 감시하기 시작한다.

전화 盜聽은 물론, 실내에서의 모든 소리를 盜聽하는 주인공은 그 작가의 연인과의 행동도 일일이 상세하게 기록한다.

주인공의 '타인의 삶'을 엿듣는 규칙적인 생활은 점차 盜聽대상자인 작가의 생활이 무슨 문제를 일으킬 만한 것도 없슴과

그렇게 사는 작가를 이해하고 敵意를 차차 거두게 된다.

그 작가의 연인을 유혹하던 주인공의 상사가 그 여성을 거꾸러드리기 위해서 작가의 집을 수색하고 그 과정에서

그 여성은 자동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盜聽 보고서가 의문스럽고 부실하다고 판단한 상부에서 그 주인공을 한직으로 좌천시킨다.

통일 독일이 된 이후 盜聽당해왔던 작가는  국기기록문서를 뒤지게 된다.

자기에 관한 기록이 대단히 많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되고

그 내용이 자기에게 불리한 것을 무마시켜 놓은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기록한 주인공을 찾아서 먼 발치로 바라보던 작가는 그를 위한 책을 쓰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썰렁한 독일 거리를 걷던 주인공이 서점 광고판에 그 작가의 책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서점에서 책을 펼쳐보니 작가가 그 주인공에게 바치는 책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그 책을 사간다.

盜聽을 당해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황폐케하고 수 많은 마이너스를 주는지 잘 안다.

그 어떤 것도 시도하기 힘들고 의욕도 사라지게 된다.

필자를 盜聽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억센 분자들인 것 같다.

필자가 盜聽당하는 것이 괴로워서 김대중 정권 당시에 盜聽에 대해 호소하려 하면 그 때마다 김대중은 道廳에 대해 언급하곤 했다.

그런 훼방 때문에 그 당시 盜聽 피해에 대한 호소를 하질 못했다. 지금도 盜聽을 당하고 있지만.

요즘 [이웃사촌]이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盜聽당하던 김대중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고 한다.

김대중은 자기가 盜聽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어 영화로 고발하지만, 타인이 盜聽당하는 것은 방치하고 눈감아 주었다.

나를 盜聽하는 이 시스템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

盜聽하는 것을 '여론을 듣는다'라고 말하는 악질들이 행복하게 사는 이런 나라에서 나는 살고 있다.

盜撮(도촬)도 당하고 있다.  왜냐하면 소리가 없는 상황, 그림같은 것에 대해서도 외부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여기가 동독인가? 나는 분명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김일성을 찬양하던 인간을 데려와 강남갑에서 국회의원을 해먹도록 해주는 이상한 나라.

반공사상을 가지고 평생 동안 살면서 국가의 혜택를 받기는 커녕 盜聽, 盜撮을 당하는 越南者 2세인 내가 사는 대한민국.

오늘은 2020년 마지막 날이다. 올 한해도 나는 盜聽, 盜撮에 시달리면서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