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冊 [의안대군 李和] 중에서 태종과 영의정 이화에 관한 부분 발췌>
태종 7년(1407년) 명나라 영락 5년 의안대군 이화의 나이 60세 때, 1월 초 1일(병진)에 눈이 계속 내려서
정월 초하루 중국 황제에 대한 하례를 하고 군신들의 아침 하례는 그만두게 하였다.
태종 임금이 거처하던 시좌궁(時坐宮)에 사신을 초대하여 여러 군신들과 잔치를 베풀려고 하였으나
섣달 그믐밤에 천둥이 쳐서 그만두었다.
임금은 사흘 뒤에 드디어 의안대군 이화의 집에 가서 술을 베풀어 잔치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그날 정포(正布, 품질이 좋은 베) 40필을 폐백으로 주었다.
동년 2월 24일(기유)에 임금은 종친을 광연루 아래로 불러 술자리를 베풀고 활 쏘는 것을 구경하였다.
기녀(妓女)와 악공(樂工)들이 임금에게 쌀을 달라고 청하는 단자를 소매 속에 넣었다가 올렸다.
임금이 크게 취해 있어서 의안대군 이화에게 올렸으며, 이화는 소상히 읽어본 다음
임금에게 대강을 여쭈었다.
임금은 이화의 말을 듣고 술자리에서 거짓으로 응낙하였으나 권완이란 자가 물러가서
기녀 9명에게 각각 쌀 2석을, 악공 11명에게 각각 쌀 1석을 주었다.
헌부에서 이 소식을 듣고 탄핵하려 하였으나 임금이 윤허하지 않았다.
동년 7월 초 4일(을묘)에 의안대군 이화를 영의정 부사(領議政府事)로 삼았다.
영의정은 조선시대 최고의 관직으로 처음에 영의정부사로 불리다가 나중에 간결하게 영의정이라 불렀다.
흔히 영상(領相)이라 불리기도 하며 오늘날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최고의 직급이다.
동년 7월 초10일(신유)에 비가 내리는데 영의정 부사 이화는 임금에게 약주를 내려주기를 간청하여
임금이 의정부에 술을 내려주었다.
영의정 부사로서 신료들을 위무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였던 듯하다.
또한 이 자리에서 이화는 개국, 정사, 좌명공신 등과 더불어 민무구와 민무질의 죄를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민무구와 민무질은 태종 임금의 처남들이었다.
민무구와 민무질 두 형제는 누이의 아들 세자로 하여금 왕위로 삼으려 하였으며,
호의호식하고 있음에도 임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임금은 민무구 처남 등의 불충한 음모를 듣고 그 마땅한 처리 방법을 의논하였다.
신하들이 대답하기를 마땅히 죄를 국문하여 화란의 근원을 막고자 하였으며,
임금은 처남들을 연안(延安)과 장단(長湍)에 각각 안치(安治)하도록 하였다.
안치란 죄인을 귀양보내어 일정한 곳에 가두어 두는 형벌이었다.
비교적 가벼운 형벌에 속한다고 짐작할 수 있으며, 유배보다 가벼운 벌로 이해할 수 있다.
대개 죄인의 고향에 가까운 데에 안치한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174~175 페이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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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안대군 이화는 필자의 조상이다.
KBS의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후반부에 의안대군 이화가 사라지고 전혀 엉뚱한 사람이 나와
민무구, 민무질을 탄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마도 의안대군 이화가 영의정을 했다는 사실이
일반 대중에 알려지는 것을 싫어하는 정치세력이 역사드라마의 일부를 허구로 만들어버린 것같다.
민청학련의 永川 이씨 이철은 극혐이다.
비열한 행태다.
정치판은 아사리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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