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기독교인들은 자기들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통일적으로 움직여 나가기 위해 1975년 3월에 <기독교 정의구현 전국성직자단>이라는 투쟁단체를 조직했다. 여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 감리회, 기독교장로회,
성공회, 구세군, 성결교회 등 8개 교단의 320명 목사들이 망라되었다.
<기독교 정의구현 전국성직자단>은 남조선 기독교인들의 민주회복 투쟁을 조직화하여 초교파적인 연합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모든 양심세력과의 연합을 실현하여 반파쇼 민주화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천주교인들의 투쟁단체에 뒤이어 기독교인들의 투쟁단체가 출현함으로써 남조선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종교인들의 투쟁을 조직화하여 통일적으로 끌고 나가면서 연합 공동투쟁에로 확대발전시켜나가는 새로운 정세가 조성되었다.
그리하여 남조선 종교인들 속에서 벌어지는 반파쇼 민주화투쟁은 종래 심하게 작용했던 분산성과 산만성을 극복하고
교파 상호간의 대립관계를 초월해서 기독교와 천주교에 망라되어있는 여러 교파, 교단 그리고 각계층별 기독교,
천주교 단체들의 조직적이고 연합된 힘으로 남조선 전역에서 더욱 세차게 벌어지게 되었다.
남조선의 양심있는 종교인들은 이처럼 유신 파쇼독재를 반대하는 투쟁에 완강하게 대중적으로 참가함으로써
남조선에서 청년학생, 지식인들과 함께 반파쇼 민주화세력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남조선에서의 반파쇼 민주화운동을 심화발전시키는데 있어 큰 작용을 하게되었다.
그들의 투쟁은 또한 남조선 인민들과 세계 인민들 속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광범한 국제적 관심과 운동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파쇼 도당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게 되었다.
남조선 청년학생들의 반파쇼 민주화투쟁에 고무된 언론이과 지식인들도 투쟁에 합류했다.
1974년 10월에 남조선의 광범한 언론인들이 정의의 필봉을 들고 괴뢰도당의 파쇼적인 언론탄압을
준열히 단죄하며 투쟁에 떨쳐나섰다. 이 투쟁의 직접적 동기로 되는 것은 놈들이 남조선 사회의 파국적 실태에 관한
사실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보도관제 조치를 취하고 언론의 사명에 부합되는 의로운 보도활동을 한
동아일보 기자들에 대한 탄압 만행을 감행한 것이었다.
10월24일 오후 동아일보 기자 180여명은 집회를 열고 언론자유를 주장하는 <자유언론실천 선언>과
<언론탄압에 끝장을 낼 것>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기자들은 자신들의 투쟁 문건을 동아일보, 동아방송 등을 통해 발표하려는 것을 괴뢰도당과 신문사 상층의
일부 비겁분자들이 가로막고 나서자 이에 격분하여 단호히 파업으로 맞섰다.
이에 호응하여 동아방송 기자들이 오후 4시부터 방송을 중단한 데 이어 조선일보, 한국일보를 비롯한 19개의 신문사,
동양통신, 합동통신을 비롯한 3개의 통신사, 동양라디오방송을 비롯한 7개의 방송기관 등 29개의 출판 보도 기관들이
연쇄적으로 투쟁에 합류했으며, <한국기자협회>도 투쟁을 지지하고 나왔다.
투쟁에 떨쳐나선 언론인들은 <학원 및 종교계 등의 활동을 사실대로 보도한다>, <언론자유에 관련된 모든 움직임을
사실대로 보도한다>,<중앙정보부원의 편집국 출입을 금지한다>, <언론인의 불법 연행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 하에
자기들의 요구 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결의를 다지며 반파쇼 민주화운동을 과감히 벌였다.
<기자협회>는 10월 26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상설기구로서 <언론자유 수호 특별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투쟁에 떨쳐나설 청년학생들과 종교인들이 언론자유 수호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했다.
남조선 언론인들의 10월 투쟁은 언론의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한 애국투쟁으로서
남조선에서 언론인들이 살아있고 민족의 양심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힘찬 선언이 되었다.
(490~492 페이지 발췌)
--계속--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