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또한 전후 처음 있는 남조선 언론인들의 대중적인 투쟁으로서 언론계는 물론 각 계층의 반파쇼 민주화 운동 발전에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남조선 언론인들의 투쟁이 확대되는데 당황한 파쇼 도당은 1974년 12월 24일부터 동아일보에 대한
광고와 이 신문사에 주는 은행융자를 전면적으로 취소 또는 거절하도록 하는 사상 유례가 없는
악랄하고 비열한 언론탄압을 감행하고 나왔다. 이로 말미암아 동아일보는 창립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그대로는 더 이상 신문 발행을 계속할 수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언론 자유 수호 투쟁은 또 다시 고조되었다. 동아일보 기자들은 <어떠한 외부의 압력에도 단호히 대처>하며
<폭풍 속에서도 떨지 않는다>고 자기들의 굳건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1975년 1월에는 <자유언론 실천강령>을 발표했고,
조선일보, 한국일보 기자들도 <자유언론 실천 선언>을 발표하고 투쟁에 떨쳐나섰다.
<신문편집인 협회>와 <기자협회>도 투쟁에 나섰고, 서울과 지방의 신문, 방송통신의 기자, 언론인들도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에 대한
광고해약 책동에 반대하고 그에 대한 지원운동을 벌였다. 각계각층 인민들 속에서도 동아일보에 대한 구독운동, 모금 운동 등
여러가지 연대 투쟁을 벌였다. 그리하여 언론자유 수호 투쟁을 통해 반파쇼 민주화운동은 새로이 앙양되기 시작했다.
####### (* 1974년 12월 대남공작원들과의 담화에서 행한 <김일성의 비밀교시>
<지금 남조선 정세가 매우 흥미있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광고 해약 사태는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입니다.
동아일보에 대한 구제운동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사태가 장기화되도록
기름을 치고 부채질해야 합니다. 현지 당 지도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광고주들에게 공갈, 협박을 해서라도
광고 해약자들이 더 늘어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동아일보 사태를 잘 이용하기만 하면 결정적 시기가 성큼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일성 비밀교시-일본 산경신문 및 동북아연구소 : 출처- 지만원저,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 제 3권 p.255)
** 대남공작 비화 소설 <소리없는 전쟁>(전향한 거물간첩 김용규 저)에서는(p.398~406) 동아일보 광고 해약 사태를
악화, 장기화시키기 위한 북한의 공작 실태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당시 서빙고에 위치한 간첩들의 비밀 아지트를
중앙정보부 서빙고 분실인 것처럼 위장하여 동아일보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의 사장들을 납치한 후
공갈, 협박, 고문해서 광고 계약을 해약시키는 동시에 그들이 밖에 나가서 동 사건에 중앙정보부가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게 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민심을 선동했다고 한다.)#######
남조선 언론인들과 각 계층 인민들의 연대적 투쟁이 급속히 확대되는데 놀란 파쇼 도당은 1975년 3월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70여명의 기자들을 집단 해고 및 무기 정직 처분하는 한편
애국적 기자들을 연이어 체포해 가는 만행을 감행하고 나왔다.
남조선 언론인들은 이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더욱 대중적인 투쟁을 벌였다.
투쟁의 대오에 나선 언론인들은 기자들에 대한 불법 연행과 무더기 해고 책동에 강력히 반발하여
이번에는 신문 및 방송의 제작 거부, 단식 농성 및 시위 투쟁 등을 힘차게 벌였다.
투쟁은 <기자협회>에 조직된 <언론자유 수호 투쟁위원회>,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기자들에 의해 조직된
<동아 언론자유 수호 투쟁위원회>, 조선일보 기자들에 의해 조직된 <조선일보 언론자유 수호 투쟁위원회> 등
투쟁 조직의 지도 하에 조직적으로 벌어졌다.
해고당한 기자들도 재직 기자들과 힘을 합쳐 완강한 투쟁을 계속했다.
해직기자들을 성원하는 사회적 운동이 또한 벌어졌다.
남조선 언론인들의 조직적이고 완강한 대중적 투쟁은 광범한 인민대중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국제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파쇼도당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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