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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의 글...의미심장하네요
작성자 :selfa [selfa] [email protected] 조회수 : 153 추천수 : 3

글쓴이 / 차재우 재미목사

나는 금방 미국 ABC방송의 명앵커 테드 커플이 진행하는

심야 대담 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Night Line)을 보았다.

꿈에도 잊을 수 없는 내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기로 하였다.

이 글이 채택되건 아니되건 간에 다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북한의 핵개발로 고조된 전쟁의 소문이 막 이라크뿐 아니라

내 나라 내 강산에도 점점 크게 들리는 이 때에

모든 오해와 비난을, 또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 글을 쓰고 싶었다.

오늘밤 패널토의는 '왜 지금인가(Why Now)?'가 주제였다.

전쟁을 지지하는 쪽에선 부시 현 대통령과 지난번

공화당 대선의 주자경선을 했던 맥케인 상원의원(그는 월남전 참전용사)

과 제임스 울시 전 CIA국장, 그리고 한 침례교 목사가 나왔고,

전쟁을 반대하는 진영엔 전 클린턴 행정부시절 이라크 주재

미대사와 미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상원의원과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의 여성목사가 토의자로 나왔다.

쏟아지는 질문과 응답은 양측의 팽팽한 설전을 예고했다.

영적 지도자로 나온 두 목사의 악마론이 무척이나 관심을 끌었다.

전쟁을 지지하는 침례교목사는 후세인이 부시대통령이 지칭했듯

'악(evil)'이라고 했고, 전쟁반대론자인 여성목사는 우리 안에도

악 있으며 이슬람에서는 바로 우리가 악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번영과 화해로 나아가야 할 21세기의 첫 새벽에 시작하는

이 전쟁은 인류에 대한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목과 미움이 치유되지 않는 고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수많은 통계들의 등장, 후세인의 1991년 합의위반..

맥케인 상원의원이 북한이 제네바 협의를 어긴 것을 지적하면서

이라크의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폐기를 위반했다고 하는

대목에선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그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고 우리의 자손이 살아갈 한반도에 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워싱톤의 교회당에 모인 청중들은

왜 북한은 지금 치지 않는가라는 질문도 던졌다.

내가 본 미국 방송들중 이 프로그램 뿐 비롯,

요즈음처럼 북한 문제가 회자되는 경우는 지난 6년간 보지 못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어느새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는 미국국민의 주요 주제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번영과 화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사회자인 테드커플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5백만명은

족히 죽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가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우리 대통령을 비롯 위정자,

국민이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쟁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이 글이 그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제발 바란다.

전쟁 반대론자로 나온 클린턴 시절의 주 이라크대사 역시

부시 대통령이 석유 때문에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국토 안보를 위해 이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는 점을 동의했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상원위원은 UN의 결의없는

이라크전쟁은 안된다고 역설도 했다.

청중석에 앉아 있던 프랑스와 독일의 대사는 낮지만 단호한 어조로

모든 노력을 다한 후의 최후의 방법이 전쟁이어야 한다고 했다.

후세인 악마론에 제동을 건 여성목사는 왜 우리의 귀중한 프랑스나

독일같은 친구를 잃어가면서까지 전쟁을 해야 하느냐고 또 역설했다.

친구.. 여기서 나는 우리가 처절한 6.25 한국동란 이후

맺어온 '한미동맹'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안보와 명분을 위해선 친구도 돌아설 수 있다.

사견이지만 나는 미 2사단이 후방으로 부대를 이전하고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정한 미국군대가 철수한다는 것은 현 대통령이나 정부에게 압력을

행사하고자하는 미국측의 속임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미국의 현 행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북한을

공격할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반도의 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9.11 테러로 번영의 상징인 월드무역센터를 잃은

미국은 모든면에서 변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이를 미 본토까지 사정거리에 넣을 수 있는

대포동미사일을 보유했을지도 모를 북한을 '실제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작될수 있다.

노무현정부는 이점을 직시해야 한다.

안보와 명분을 위해 자신들이 건설한 UN의 틀을 뒤흔들 수 있는

미국이, 독일은 그렇다치고 2차대전 당시 피를 나눈 프랑스까지

배반의 장미를 흔든 연인으로 치부하는 미국이 자발적으로 나서

한미동맹을 저 멀리 떠나가는 여객선에 실어버리고자 하는

오늘의 한반도의 현실을 과연 어디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이겠는가.

이 문제는 보수의 문제도 아니고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개혁의 문제도 아니다.

이 문제는 우리 민족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역설적으로 밉거나 곱거나 저 북의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생존의 문제일 것이고

그와 마주 앉아서 담판으로 핵문제를 풀려하는

노무현 현 대통령에게도 생존의 문제다.

미국의 잠재적인 최대의 적은 중국이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이 한반도를 포기할 것 같은가.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바로 보셔야 합니다.

우리가 나가라고 이 분들이 나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미국은 미국의 시간표가 있고 정해진 틀이 있고

그들만의 철학이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주한미군의 주둔속에서 싫거나 좋거나

번영을 꾀해왔고 또 실제로도 안보의 우산을 제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군이 나가고 안나가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은 '자국안보'라는 필요에 의해서 북한을 공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보는 생각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

9.11테러로 체면을 손상당한 미국이 핵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노리는 빈라덴 같은 자들에게 핵도

능히 팔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정한 북한이 이라크 다음

칠 적국중의 적국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그것을 나무랄 수 는 없는 노릇이고

또 그게 현실이고 미국에게도 북한의 핵은 일면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열띤 토론이 끝났다.

마지막 멘트를 진행하는 명사회자 테드커플의 얼굴 위로

현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려고 하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지지 설문조사 결과가 오버랩되어 흐른다.

약 53%는 찬성이고 37%는 반대이다.

남녀 모두 전쟁을 지지하는 쪽이 많았다.

제발 이것이 기우가 되기를 바란다.

이라크전이 개전하던 안하던 몇주가 흐른 후

저 나이트라인에 '북한공격이 왜 지금이어야 하나'라는

토론의 장이 열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나님 이 나라를 보호하소서.

입력:2003년 03월 29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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