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2,000여명의 교사 학부모 교육 관련단체회원과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분향소 주위에 모여 우산을 받쳐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한 손에는 양초와 야광스틱을 하나씩 들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촛불행사에 임했다. 이들은 촛불이 바람에 꺼지면 옆 사람에게 불을 빌려가며 촛불이 꺼지지 않게 조심스레 다뤘다.
행사를 주관한 청년본부 신혜식 집행위원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내일의 나라를 짊어질 청소년을 물들이는 최대의 오염 선동 주체는 전교조”라며 “순진무구한 학생들을 소위 평화 통일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친북 반미 좌경 의식화 교육을 실시해 차세대의 국가관 안보관을 허물어뜨리고 자유대한민국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며 전교조를 규탄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스승의 은혜’를 따라 불렀으며,‘서승목 교장선생님의 靈前(영전)에’라는 추모시를 읊을 때 흐느껴 울기도 했다.
「오늘은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이 나라의 영원한 참스승입니다. 이제 용기 있는 선생님들이 교장 선생님의 참교육 정신을 길이길이 이어 갈 것입니다. 고인이시여 고이 잠드소서」(추모시 일부분)
故 서승목 교장의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김용인씨는 호소문에서 “평생 참교육에 몸바친 우리 아버님 서승목 교장의 애달픈 죽음을 하늘도 애통히 여겨 눈물처럼 오열처럼 비가 내립니다”고 말하며, “우리 아버님은 전교조의 정신고문에 가셨습니다. 충청남도의 교육대상까지 받으신 아버님은 전교조의 교육현장을 파괴하는 고도의 책략으로 개발해 놓은 정신 고문법에 당하셨습니다. 전교조는 참교육자 서승목 교장 우리 아버님의 진짜 저격범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故 서승목 교장의 형수 김용인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유가족 대표로 오셨나요.
원래 동서(미망인 김순희씨)가 오려고 했는데, 지금 많이 아파하고,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요. 자식들은 모두 다 장례 치르고 직장으로 나가고 그래서 우리가 나오게 됐어요.
-故 서승목 교장선생님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너무 아까운 분이예요. 효자고 또 아주 정확하고 틀림없는 분이셨어요. 이런 분이 이 세상에서 이렇게 큰짐을 지고 가셨는데, 교육부 장관도 있고, 문교부 장관이 있는데도 왜 서승목 선생님이 혼자 그 짊을 짊어졌어야 했는지 너무도 안타까워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고, 교육자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 분이셨어요.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줬으면 그랬겠어요.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생긴거예요.
-故 서승목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이셨나요.
거기 지역 어린이들, 어려운 애들도 자기 돈 들여가며 가르쳤어요. 그래서 그 애들이 영결식 때 너무 슬프게 울었데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긴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처음에 김대중 대통령이 전교조를 승인해줬는데 그때서부터 나는 속으로 통곡했어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은 못했지만 또 이런 일이 나한테 있으리라고도 생각도 못했지만. 이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예요. 처음에 김대중 대통령이 잘못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전교조가 故 서 교장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교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리원칙대로 사시고, 교육을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하신 분이예요. 그런데 이게 너무 잘못됐어요. 본인이 자살을 했는데 얼마나 공격을 했으면 자살을 했겠냐는 거예요. 노조는 있을 수 있지만 전교조는 있을 수 없어요. 어떻게 기둥을 키우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어떻게 노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중간에 故 서승목 교장의 조카인 서인숙(38)씨가 답답했는지 입을 열었다. 서씨는 “제가 아는 작은 아빠는 절대로 자기 목숨을 자기가 끊으실 분이 못되시고, 그럴 분도 아니세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라고 말하며, 목이 메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날 故 서 교장의 고향인 예산에서는 주민들과 선후배 등 90명이 관광버스 2대를 대절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故 서 교장의 동네 선배라고 밝힌 최모(62)씨는 “서 교장은 씩씩하고 질서 있고 법을 잘 지켜서 ‘육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직한 사람이었어요”라며 서 교장이 자살하게 된 동기를 추측하기를 “죽음을 당해서 유명을 달리한 오늘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분이 얼마만큼 교육을 생각하고 자기 교육이 실현되지 못하는데서 오는 좌절감은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예산에서 올라온 故 서교장의 동네 선배라고 밝힌 최모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어디서 오셨어요?
예산에서 왔어요. 지금 차가 막혀서 한 차가 오고 지금 또 한차가 오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애석하기 이를 데가 없어요
-그러면 지금 예산에서는 총 몇 명 정도 오셨어요?
한 80에서 90명 정도 왔을 걸요.
-어떻게 구성된 거예요?
다양하게... 선생님도 있고 유가족, 친구들 있고 마을 사람들도 있고 해서 한 90명 정도 될 거예요
-서 교장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셨는지?
난 선후배 지간으로 내가 선배인데, 한 마디로 얘기해서 서 교장선생님은 가정에서는 효자로 이름나 있고 부모에게 아주 잘했고 아버님 사후에도 그랬고 교육적 측면에서는 여러 분들이 추앙하는 측면이 많았고 동료교사들 다른 선생님들도 그랬고.. 그런 측면에서는 아마 애도하는 것이 장례를 모시고 나서 한참 지났잖습니까? 애도하는 뜻은 이 사람이 평교사 시절부터 애들에 대해서는 진실되게 성실하게 해왔어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충남교회 선후배들이 이 분에 대해서 상당히 흠모하고 존경하고 따랐거든요.
충청남도 교육청에서도 교육대상을 만들었는데 제1호로 이 분이 탔을 겁니다. 그것만큼 이 양반이 정신적 교육적 측면에서 선후배간에 지조가 됐던 분인데, 이런 분이 교육현장에서 이기지 못할 외세에 의해서 이런 죽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아마 오늘 우리가 예산에서 온 사람들이 90 여명 될텐데 누가 오라고 해서 온 것이 아니라 외지에서 이런 일을 해주신다니까 그 분 이름석자만 올려도 추모하게 되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참여하고 있는거죠.
-유가족들에게 들어보니 죽음을 선택하실 분이 아니라고 하시던데, 이렇게 자살을 하게 된 동기가 뭘까요?
우리가 봤을 땐 그런거예요. 그 강직하고 성실한데 그런 것들 중에서 자기가 구축해 온 하나의 교직사회에서 교장선생이 되기까지 나름대로 한 계단 한 계단 성실하게 자기 권위를 지키면서 올라왔는데 하루아침에 권위가 무너져 버리고 서 교장 자신에게는 자식 같은 연배의 사람들이 존경은커녕 망발로 여러 가지 이제 인권이 유린되는 이런 때 나름대로는 강직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 무너졌을 때는, 참기가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고민을 많이 했겠다하는 생각을 해보고 실제로 평소에 이 사람이 술을 먹는다던가 담배를 핀다던가 이런 일이 없었어요. 상당히 성실하고 오직 자기가 맡은 책임은 꼭 이뤄야 되는 이런 성격을 가져서 육사라는 별명을 가졌다. 씩씩하고 질서 있고 법을 잘 지킨다는 뜻이예요. 그런 측면에서 육군사관학교 같은 분이라는 뜻이예요.
그러니만큼 그런 어떤 교직사회에서 그 동안의 관행으로 쭉 유지되던 범주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데서 오는 자기허탈감을 감수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죽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지만 본인이 당해서 고민했을 부분은 동감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죠. 죽음을 당해서 유명을 달리한 오늘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분이 얼마만큼 교육을 생각하고 자기 교육이 실현되지 못하는데서 오는 좌절감은 상당히 컸을 것이다.
행사에 참가한 최정석씨는 “전교조는 참교육을 빙자해 북한 찬양, 반미 감정을 확산시켜 국가 안보에 문제가 있고,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보다는 투쟁의 마음과 공격적인 자세를 갖게 해 문제”라며 “전교조는 반성하고 본래 참교육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전교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가 오지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곳곳에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명의 여대생(22)은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학교 다닐 때 전교조 선생님 때문에 많이 피해를 봤다”며 “전교조를 규탄하는 이 행사의 취지에 동감해 비가와도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매일 투쟁에만 신경을 쓰느라 학생들한테 신경을 못써줬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친구와 함께 나온 대학생 강화순(24)씨는 “비가 와서 너무 안타깝다”며 “주위 젊은이들은 현실과 상황을 읽지 못하는 것 같다. 그들은 김정일이 무서운 존재인지 인식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난 멸공의식이 확고하지만, 우리 보수들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념교육이 별로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익이념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전교조는 이를 역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혼자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달연(29)씨는 “이 집회가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해서 참여했다” 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공산당 이념에 세뇌 당했다”면서 “전교조는 꼭 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재향군인회, 교회단체 및 전국 교장대표, 한국교총 회원 교사들과 학부모, 일반시민들은 분향, 헌화하며 故 서승목 교장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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