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1일 청와대에 비공개 민원으로 올린 것이 아직도 ‘처리중’으로만 되어있고 여전히 개선할 의지조차 피력하지 않기에 여기에 민원을 접수하고자 합니다.
- 내 용 -
저는 현재,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물론, 두 딸을 기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내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으로 자라기를 바라고, 가정에서는 우리 두 딸이 예의바르고 인정 많은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사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평범한 교사입니다.
여기는 일산신도시입니다. “백마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의 학원가가 몰려있는 곳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다니게 되는 학원가 근처에,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업종이 아이들 보기 낯부끄럽게 항상 환한 불을 켜놓고 영업을 하고 있기에 이를 철저히 단속하여 아이들 앞에 떳떳했으면 하는 소망 때문입니다.
기가 막히게, 학원가에 버젓이 간판을 내 건 “전화방(남성 휴게실)”이 웬 말입니까?
제가 알기로는 사창가조차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 노무현 정부라고,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가 살아 움직인다.”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제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 전화방이 뭐 하는 곳이에요?”하고 물을까 봐 조마조마하며 아이들을 지도하며 산다는 게 너무 우습지 않은가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저를 가르치신 모든 스승님들께 배웠습니다만, “전화방 업주”도 직업입니까? 그래서 우리의 민주 경찰은 뒷짐 지고 있는 건가요? 솔직히 화가 납니다.
열심히 가르치면 뭘 하겠습니까? 아이들 눈에도 변화되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뿐만이 아닙니다.
일산신도시에는 두 마을에 거쳐 학원가가 밀집해 있고,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의 자신을 가꾸기 위해 밤늦게까지 고생하며 학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내 딸들을 보더라도 정말 가끔은 측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어린 시절처럼 학교 끝나면 뛰어 놀고 친구와 어울려야 할 시기에, 시대를 잘못 만난 탓에 그러한 생활조차 힘들어하며 학업에만 매달리는 아이들입니다. 이러한 어린 꼬마들에게 어른으로서 떳떳하진 못할 지라도 떳떳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하기에, 저는 두 군데나 되는 학원가에 밀집한 “퇴폐업소”를 고발하고자 하오니 조속한 시일 내에 두 곳에 대해 영업을 정지시켜서라도, 그래도 ‘살만한 나라의 떳떳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앞에 “떳떳하고 노력하는 교사”로 서게 해주십시오.
- 있어서는 안 될 퇴폐업소 -
가. 백마마을 : 삼성아파트(1단지) 입구 롯데리아 옆 삼원빌딩 지하
(산소 성인 휴게실, 전화 : 080-018-3535)
나. 후곡마을 : 후곡마을 807동 옆 백암빌딩(일산로 663) 지하, 후곡성당 길 건너편
(전화방, 전화 : 080-5844-080)
부디 조속한 영업정지의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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