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어제 들어온 제보 > ★ 알송달송한 20억 사건

http://www.siminilbo.co.kr/section/?fn=v&no=77504&cid=21010100&pg=1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의 금품비리 의혹 사건과 원희룡·오경훈 한나라당 양천 갑·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도 모두 무혐의로 일단락됐다.

7일 시민일보가 입수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 수사 자료 등에 따르면 원·오 두 위원장에 대한 명예훼손 피소와 관련, 검찰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 해당하여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검찰은 지난달 31일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의 금품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사실상 내사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수사결과 원·오 두 위원장은 지난 3월말부터 4월말까지 수회에 걸쳐 양천구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a와 b를 만났고 당시 이들은 두 위원장에게 “2002년 구청장 선거 당시 추 구청장에게 돈을 적게 주었다는 이유로 각종 사업의 인허가 결정이 지연되는 등 불이익을 당했다”고 말했던 사실이 인정됐다.

또 지난 2002년 5월 경 구청장선거 당시 추 전 구청장의 요구에 의해 a씨는 1000만원, b씨는 2000만원, 친구 c씨는 5000만원을 제공한 사실도 인정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1월경과 3월경 추 전 구청장은 a에게 ‘선거자금으로 2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돈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고, a는 이 말을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요구한 것’이라고 받아들여 원·오 위원장에게 ‘추재엽이 선거자금으로 20억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은 나에게 20억원을 달라는 말이 아니냐’라고 말한 사실도 인정됐다.

특히 구청장 재직 동안 추 전 구청장의 차명계좌에 6억원 가량의 출처 불명 자금이 현금으로 입금된 사실 및 2006년 5월 경 선거자금 1억4500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사실 등도 인정됐다.

이에 대해 추 전 구청장은 “2002년 구청장 선거 당시 a에게 1000만원, b에게 2000만원 받은 사실은 있으나 그 외에 돈을 받거나 인허가 관련 돈 요구사실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2006년 1월 경 선거자금 부족해 걱정하고 있을 때 a가 찾아와 대화를 하다가 ‘공천자금으로 20억원이 필요한데 돈이 없어 걱정’이라는 말을 한 사실이 있으나 a에게 돈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원·오 위원장은 지역기업인 a와 b로 부터 추재엽 구청장에게 많은 고통을 당하고 돈을 뜯겼으며 거액의 선거자금을 요구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관내 구청장 비리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표한 것으로 그 내용이 진실한 사실이거나 진실한 사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추 전 구청장 측은 “그 동안 검찰은 5개월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나 추 전 구청장의 어떠한 비리혐의도 발견하지 못하고 결국 내사를 종결했다”며 “추 전 구청장의 비리사실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원 의원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은 그동안 검찰이 펼쳐왔던 강도 높은 비리수사에 비춰볼 때 편파판정”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원 의원 측은 “편파수사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8억여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차명계좌 건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5.31 지방선거 직전 원·오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추 구청장의 공천 탈락은 지역기업인들로부터 금품을 요구해 수수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며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추 전 구청장은 두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83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