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며칠전 너무나도 한국국민인것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매스컴 및 민간단체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문제라든지
근로환경에 대해 많은 개선과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외국생활을 경험한 관계로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국민들이 갈일이 없는 곳이죠.
출입국관리소.
얼마전 회사업무로 출입국관리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석에 앉기도 전에 또랑또랑한 한국말이 들려
왔어요.
그 목소리가 너무나도 커서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소리였습니다.
'밖에 있는 글 못봤어? 너 한국말 할 줄 모르잖아.
그럼 저쪽으로 가야지' '너 4급이잖아. 4급이나 있으면서 한국말 그 정도 밖에 못해?''너 어디살아?'
시종일관 반말로 그것도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나무라는듯한 그 여직원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것이 뭐 커다란 벼슬이라도
하는듯이.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이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듯.
전 너무도 기가막혀 옆창구에서 일을 보다가 '직원분들 좀 더
친절하셨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하자 '저희가 불친절하게
한거라도 있나요?'라며 얼굴을 붉히며 싸늘하게 퉁명스럽게
답변하더군요.
전 서류를 돌려받으려 기다리는동안의 그 몇분이 너무도 괴롭고
창피하여 업무가 끝나자마자 쫓기기라도 하듯 나왔습니다.
그 많은 외국인 사이에 앉아있는 내가 한국인이란 것이 너무도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이라면 한번쯤은 들르는 곳이 출입국
관리소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국인들이 그 곳에 들러서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질까요?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인성교육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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