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원칙이나 공무원 양심에 구애받지 말고
윗사람 비위 잘 맞추어 점수 따는데 주력하고
한발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상납할 수 있는
고품격을 유지해야하며
그러기 위 하여는
하 시라도 두 눈에 불을 켜고
국물이 어디에 몰려있나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이때다 싶으면
확실하게 달겨들어 챙길 줄 아는
두둑한 배포를 갖추어야 한다.
동네 주먹패거리나
돈독 오른 업주의 약점을 잡아 코를 꿰어
휘하에 간수 잘 하여 거느릴 수 있어야 하며
행여라도
호형호제 하는 관계가 끊어지면 탈이니
비록 음지에서라도
그들과 친분을 두터이 하기를
상시 게을리 하지말고
시시때때로는
함께 모이는 회식자리라도 뿌리치지 아니하여
한 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즐거운 추억을
그들 가슴속 깊이 간직하도록 배려함으로써
언제 어느 때라도 SOS 발령 시는
수하들의 결정적 역할과 도움이 답지하도록
유비무환의 완벽한 처신을 견지토록 한다.
늘 주위의 때묻은 자 들로부터는
공생공사 한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여
그들과 격의 없이 한통속이 되어야 하며
삶을 유지하는 이 모든 비결이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사업을 완성하는데
필수불가결의 요소임을 자각하여
한 치의 방심이나 흐트러짐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추상같은 각오와 자세로 임하며
자나깨나
완전범죄의 꿈을 저버리지 않는다.
뇌물의 수수와 상납은 실과 바늘이므로
절대로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아니하며
혹시라도
욕심이 발동하여 독식하고 싶어질 때면
도를 닦는 심정으로
자중자애 하여 내 안의 나를 다스리고
상부상조의 원칙만은
결코 깨지 않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는다.
만에 하나
너무 챙겨 먹어 양심의 가책이 들거들랑
떼도둑 4김 부자 식솔들을 상기하여
쓰잘떼기 없는 일말의 가책에 대해 자위하고
큰 도둑과 좀 도둑을 대비함은
태산과 뫼로 상징이 될 터이니
추호도 한 점 부끄럼 없어야할 것이며
챙기고 먹는 것도
오로지 제 타고난 복이고 능력일 것이라
차라리
유능한(?) 능력을 점지해 주신
천지신명께나 감사하며 예를 다한다.
시민에 대한 봉사나
민원인의 민원해결에 대하여는
남 보기에 밉지 않을 만큼만
쌍 판때기 번지르르 하는데 치중하고
국물 없는 업무엔
섣불리 먼저 나서지 아니하는 것이
철 밥통의 장수를 위하여 이롭다할 것이니
몸 사리고 복지부동 하는 것이 장땡인 고로
자랑스런 NO-밸 시대 공직자로써의
입신양명과 직위상승의 비결에는
뇌물수수와 상납 그리고 복지부동 외에
달리 뾰족한 비결이
더 있을 수 없다 하겠다.
나에게 맡겨진 관할 위수지역 중
돈 냄새 물씬 나는 곳의 국물 챙기기에
항상 임하여 상관할 줄 알고
떨어지는 국물은 많을 수록 좋은 것이라
설사 독 있는 국물이라 할 지라도
사양하면 모나다 할지니
꾸역꾸역 주머니 챙기기를 본 업이라 생각하여
뒷 주머니에
가득가득 채우는데 총력 매진하며
윗분에 상납할 땐 아깝다 생각말고
두둑히 챙겨주는 후한 인심을 배양하여야
혹시 뒷 탈이 생겨도
확실한 나의 바람막이가 되어 줄 것이다.
개 같이 벌어 정승처럼 살겠다는 암팡진 각오로
갖은 위험스런
감독과 법망을 슬기롭게 피해갈 수 있어야
비로소
의와 예와 기의 3박자를 갖춘
추앙 받는 희대의 비리공복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는 길인 것을 믿으며
그리함으로써만이
좀더 성숙하고 뻔뻔한 비리공복으로
이 세상에 다시금 태어날 수 있는 길임을
조석으로 암기하고 되 뇌이며 생활화한다.
기왕이면 동서고금에 등재되어
먼 훗날이라도
세상후세 사람들로부터
필히 경계의 대상이 되도록
비리한국 부패한국의 자랑스런 치욕을
세계만방에
널리 널리 알려지게 함으로써
부패의 고질병이 만연하여
타락한 나라라는 인식을
세상사람들 누구나 골수에 새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가장 추잡한 거짓과 술수를
골라가며 저질러 보기도 한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비일비재로 들통나 매스콤 타는
재수 없는 부패공복에 대하여는
동병상련의 사랑과 애정을 느끼며
그가 죄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상부상조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으며
비록 불명예라 할지라도
만고에 길이 빛나는
추악한 인물로 남는 것을
자손만대의 자랑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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